지난 번 책을 쓸 때 바츨라프 스밀의 도움을 약간 받았다. 국내에는 두 권의 책이 출간되어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하나는 교양서에 해당하는 "에너지란 무엇인가"(삼천리)이고, 다른 하나는 좀더 심도가 깊은 책인 "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 - 에너지.경제.환경의 통합적 전망과 대안"(창비)이란 책이다.

바츨라프 스밀에 대한 소개는 ...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환경지리학과 교수. 캐나다 왕립과학아카데미 회원. 1943 년 체코에서 태어나 프라하 카를로바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에너지와 환경, 식량, 인구, 경제, 역사, 공공정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연구와 강의를 해 오고 있으며 유럽연합을 포함한 국제기구의 정책 자문을 맡았다. 2010년 11월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발표한 ‘지구적 사상가 100명’에 선정되었다. Energy Myths and Realitie(2010), Why America is Not a New Rome(2010), Energy at the Crossroads(2005, 《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 창비, 2008), Feeding the World(2000) 등 학술서와 대중교양서 30여 권을 펴냈다."


"에너지란 무엇인가"의 번역자인 윤순진 교수는 이 책을 번역하게 된 계기를 "내가 몸담고 있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과 계획’이란 과목을 열고 있는데, 학생들 대부분이 에너지란 용어 자체에는 익숙하지만 에너지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여 보다 총체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 여러 곳에서 에너지가 중요하다고 말은 하는데, 실제로 에너지를 아는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에너지란 무엇인가"는 에너지에 대한 대중을 위한 교양서라서 그런 점에서 분명 도움이 된다. 다만, 이 책을 뭔가 화끈한 대안이나 세상을 뒤집어 엎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점철된 책이라고 생각해서 펼치는 것은 이 책을 가장 재미없게 읽는 방법이다. 그는 과학자이고, 과학자로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이 읽을 만한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렇다고 바츨라프 스밀이 반생태론적인 입장에 서 있는 과학자란 뜻은 아니다. 다만 온도차가 있다는 말이다. 일단 그는 화석연료 자체를 전면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어떤 의미에선 그것이 현실적인 입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바츨라프 스밀은 1970년대 이래 석유시대의 종말과 에너지 위기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런 비관적인 전망이 반드시 옳은(이건 정치적으로 옳고 그르다는 의미가 아니다) 전망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세계 유수의 에너지 기관과 각종 연구소들이 가지고 있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정도의 예측모델로는 세계의 1차 에너지 수요 및 가격 등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계량적 예측 혹은 예언은 세계 경제와 각국의 에너지 정책에 혼란과 혼선을 빚었고, 석유시대의 종말론, 에너지 위기 경고는 마치 늑대소년의 이야기처럼 조롱거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틀린 예측이었을까? 바츨라프 스밀은 큰 틀로 보았을 때는 그런 주장 자체가 틀렸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극적이라 대중을 손쉽게 경각시킬 수 있는 비관적 전망보다는 좀더 현실적인 에너지 연착륙 정책(소프트랜딩)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바츨라프 스밀은 지구자원의 본질적인 불가지성, 에너지 문제와 긴밀히 결부된 정치, 경제, 국제안보의 불확실성을 인식하고, 단지 (화석)에너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맞히는 예측게임 같은 방식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존엄과 적절한 삶의 질의 유지, 생물권의 대체 불가능한 통합성의 보전을 목표로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예방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예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 출판된 시기를 보면 창비에서 나온 "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이 조금 더 빠르지만 에너지 문제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초심자라면 "에너지란 무엇인가"로 시작해서 "새로운 지구를 위한 에너지 디자인"으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898018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1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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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구두 windsho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