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울산 선생님들 모임에서 강의를 마친 뒤 몇몇 선생님들과 저녁 식사를 했어요. 그 자리에서 각자 궁금한 걸 제게 물었는데 한 선생님이 제게 "연을 쫒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와 관련해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나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 몇몇 책을 추천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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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프가니스탄을 다룬 영화로는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칸다하르"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어쩌면 벌써 보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이슬람,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인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우리나라는 지역학 연구가 아직 미진한데다 지역학 연구의 대부분이 경제 중심적이거나 아니면 문학 작품 소개 위주라서 사실 아프가니스탄을 다룬 본격적인 저작을 찾기가 쉽지 않은 편입니다만 그 중에서도 추천드릴 만한 책으로는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계신 이주형 선생이 쓰신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 사라진 바미얀 대불을 위한 헌사"가 있습니다.

아프간의 탈레반들이 고대 불교미술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바미얀 석불을 파괴한 사건은 국제적으로도 커다란 충격을 주었는데요. 고고미술을 전공한 이주형 선생에게도 놀라운 충격이었을 겁니다. 이 책은 1부, 2부로 되어 있는데 전반부는 미술(문화)사적인 접근이고, 후반부는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개괄하고 있습니다. 별도로 아프가니스탄의 역사를 다룬 책이 별로 없다는 점을 고려하시면 이만한 책이 없을 듯 합니다.

앞서의 책이 다소 전문적인 통사에 가깝다면 디디에 르페브르와 에마뉘엘 기베르가 지은 "평화의 사진가"는 만화와 사진이 어우러진 책으로 좀더 읽기 쉬운 책입니다. "앨런의 전쟁 - 제2차 세계대전으로 송두리째 바뀐 소년병 코프의 인생 여정"의 작가이기도 한 에마뉘엘 기베르의 그림과 디디에 르페브르의 사진을 통해 당시 국경없는 의사회와 합류해 함께 활동했던 기자의 귀환기를 다루고 있지요.

서구인의 시선으로 그려졌다는 한계는 있겠으나 현장의 이미지와 직접 체험담이란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은 1980년대 후반, 그러니까 소련과 아프가니스탄이 전쟁을 치르고 있던 시점을 기록한 것이므로 전체적인 역사를 조망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크리스토프 드 퐁피이의 "판지셰르의 사자, 마수드"는 소련과의 투쟁을 이끌었던 아프간 북부동맹 사령관 마수드를 중심으로 그가 소련과의 투쟁을 어떻게 이끌었으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간 내전 당시 미국과 북부동맹, 탈레반 간의 내전 상황들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마수드는 당시 아프간의 중요한 민족지도자 중 한 명이었지만 결국 암살당합니다. (물론 누가 암살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저자는 아마도 미국에게 호락호락한 정치지도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암살당할 수밖에 없었으리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해방 정국 무렵 우리나라의 정치지도자들 처럼 말이죠.)

아프간 문제를 세계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데 있어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 - 정치지리의 세계사"란 책이 아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곳을 찾아가기 위해 지도를 보면 대략적인 감이 오는 것처럼 아프가니스탄을 차지하기 위해 열강들이 어째서 치열한 쟁투를 벌이는지 지도를 펼쳐보면 이곳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인지 매우 쉽게 보이기도 하거든요. 만약 꼭 한두 권만 추천하라고 하신다면 이주형 선생의 책과 이 책 "아틀라스 세계는 지금-정치지리의 세계사"를 추천드립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024200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221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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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구두 wind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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