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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柳時敏)의 <항소이유서> 본 적 : 경상북도 월성군 내남면 망성동 163 주 소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흥 1동 한양아파트 11동 1107호 성 명 : 류 시 민 생년월일 : 1959년 7월 28일 죄 명 :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1978년 2월 하순, 고향집 골목 어귀에 서서 자랑스럽게 바라보시던 어머니의 눈길을 등뒤로 느끼면서 큼직한 짐보따리를 들고 서울 유학길을 떠나왔을 때, 본 피고인은 법관을 지망하는 (그 길이 여섯이나 되는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좋은 옷, 맛난 음식을 평생토록 외면해 오신 부모님께 보답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또 그 일이 나쁜 일이 아님을 확신했으므로)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한 열 아홉 살의 촌뜨기 소년이었을 뿐입니다. 모든 이들로부터 따뜻한 축복의 말만을.. 더보기
매독(梅毒, syphilis)의 문명사 매독이란 성교를 통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명 '화류병(花柳病)'이라고도 하는 성병은 영어로는 'venereal disease'라고 하여 보통 V.D.라고 약칭된다. 재미있는 것은 'venereal'이란 단어의 어원이 비너스(Venus)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결핵, 나병, 성병을 일컬어 3대 망국병(亡國病)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성병으로 분류된 질병인 '임질, 매독, 연성하감, 성병성 임파육아종, 서혜육아종' 의 다섯 가지였으나 최근에는 비임균성 요도염과 에이즈(AIDS)가 추가되었다. 질병 중에는 인류의 생활상과 역사 자체를 변화시킬 만큼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들이 있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면, 13세기의 나병, 14세기의.. 더보기
우울한 21세기에 대하여 새로운 세기의 기대감에 설레었던 사람들에게 21세기는 전쟁을 통해 앞으로의 인류에게도 시련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2002년을 '전쟁의 해'로 선포하는 과감함을 보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02년 괴테는 파우스트 제1부를 완성했고,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 작품 31을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고야는 옷입은 마야, 나체의 마야를 그렸습니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 사실이 프랑스에 알려지며 전란의 조짐이 싹트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00년 전인 1902년 제1차 하와이 이민이 시작되었고, 한성-인천간 전화가 개통되었습니다. 러더퍼드는 방사성 원자의 붕괴설을 발표했고, 흡슨 , 좀바르트 , 크로체 를 저술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재로부터 가장.. 더보기
카피레프트운동과 정보민주주의 카피 레프트(copyleft) 운동과 냅스터(Napster) 그리고 정보 민주주의 "어떤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황금률(대우받고자 하는 대로 행하라 - 성서)이라고 생각한다." - Richard Stallman. mp3나 리눅스(Linux), 냅스터(Napster)를 포함한 카피 레프트 운동에 대해서 솔직히 뭐라고 자신있게 말할 만큼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없으며 명확한 어떤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 명확한 입장을 갖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냅스터와 mp3에 대해 직접 이해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헤비 메탈 밴드 메탈리카(Metallica)와 갱스터 랩 뮤지션 닥터 드레(Dr. Dre.. 더보기
인디언이 생각한 1년 12달의 의미 1년 열두 달의 의미와 인디언의 열두 달(괄호안은 인디언의 매월 명칭) 1월(January)란 명칭은 『그리스·로마신화』 중 두 얼굴을 가진 신,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된 것입니다.(마징가Z에 보면 나오는 '야누스'와 '아수라' 백작 기억 나시나요.) 앞과 뒤에 모두 얼굴이 있는 신으로 뒤의 얼굴로는 과거를 보고 앞의 얼굴로는 미래를 보기 때문에 1월의 이름이 되었다고 하는군요.(마음 깊은곳에 머무는 달) 2월(February)는 라틴어로 '정결의 달'이란 뜻입니다. 2월의 태양빛 아래 빛나는 산 위에 쌓인 잔설을 보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쉽게 이해될 것 같습니다.(그런데 절대로 가까이 가서 보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사실 아주 지저분하니 말이죠. '정결'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인가?)(.. 더보기
달력(calendar)의 종류와 유래 달력(calendar)의 종류와 유래 달력(曆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 데 태양력, 태음력, 기상력으로 구분합니다. 이중 태양력과 태음력은 천문력(天文曆)에 해당하고 기상력은 지방에 따라 일어나는 차이가 큰 기후(기상변화)에 따른 것인만큼 일년 365일과 같은 식으로는 사용하는 역법은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서기(西紀)력은 다들 아시고 있듯이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로 구분하여 기원전과 기원후로 말하여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우스력입니다. 기원 0년, 즉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온 그 날을 기점으로 하여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누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로마 교황이었던 그레고리 13세가 이전까지 사용되어 오던 율리우스력(흔히 시이저 혹은.. 더보기
이 한 권의 책 - 『아리랑』(Song of Arirang) 『아리랑』(Song of Arirang))/ 김산, 님 웨일즈 공저/ 조우화 옮김/ 동녘/ 1984 '폭풍의 시대'를 불화살처럼 살아간 이들에게 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이들이라면 '커리'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인도식 카레라이스를 먼저 떠올리기 보다는 '커리큘럼'의 약자로 쓰이던 '커리'를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 당시 소위 '의식화 학습'이라는 계몽 교육 기간을 거친 청년이라면 대개는 비슷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학습했을 텐데 그 중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들자면 정인의 『소외된 삶의 뿌리를 찾아서』와 네크라소프의 시로 더욱 유명해진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정도는 충분히 기억날 것이다. 이런 책의 저자들이 이제는 어느새 불혹의 나이를 지나 필명이나 가명 대신 떳떳하게 자신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TV프.. 더보기
짜장면에 얽힌 이야기 몇 가지 자장면은 없고 짜장면은 있다. 우선 표기에 관한 것인데 우리 국어사전을 보면 '짜장면'이란 말은 없다. '자장면(酢醬麵)'이라 표기하고 말뜻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중국식 국수요리의 한 가지. 고기와 채소를 넣고 볶은 중국식 된장에 국수를 비벼먹는 음식."이다. 그런데 만화 (그림: 허영만, 글: 박하)도 그렇고, 안도현님의 (열림원)도 그냥 짜장면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왜 국어사전에 나오는 데로 쓰지 않고 굳이 짜장면이란 표기를 쓸까? 그건 '자장면'이란 단어가 국어학자들에 의해 인위적으로(그야말로 제정된) 정한 표준어인데 반해 '짜장면'이란 말은 우리들이 아주 오랫동안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사용해온 말이자 우리들 가슴속에 있는 추억의 뇌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어학자들은 어째서 우리가 편안.. 더보기
미군기지 반환과 오키나와 2. 평화를 바라는 많은 이들조차 자신에게 깊이 스며들어 이제는 자연스러워진 폭력에 대해 느끼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이런 마음은 오키나와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다. 필자는 오카나와인들이 미군기지를 다른 나라로 이전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올 여름까지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운동가조차도 주한미군기지를 다른나라로 옮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었다. 오키나와인들은 오키나와 후텐마기지의 이전 반대 연설을 할 때도 이전하려는 헤노코(지명) 가 한반도와 더 가까워 진다. 새롭게 들여오는 헬기가 한반도를 한번에 운항할 수 있다는 것이 기지이전 반대 이유에 들어간다. 한국의 예와 비교하면 참으로 놀라운 차이다. 그리고 그들은 헤노코로의 이전 반대에 인간에게 피.. 더보기
미군기지 반환과 오키나와 1. 계간『황해문화』 2000 겨울호(29) , 김동심)-무단 발췌인데 어쩌죠. 오키나와의 마음 오키나와엔 '오키나와의 마음'이 있다. 오키나와의 마음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평범하면서도 특별하다.오키나와를 처음 방문했을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평화 공원이었다. 한국과 똑같이 전쟁을 경험했지만 전쟁이 끝난 50년 후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한국은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국가안보를 위해 군대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키나와의 많은 사람들은 ' 사람을 죽이는 전쟁연습을 하는 군대와 기지는 필요없다' 고 생각한다. 오키나와의 평화공원에 있는 '평화의 초석'에는 오키나와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모든 사람의 이름을 새기고 추모하며 세계평화를 기원한다. 여기에 새겨진 이름에는 그들에게 총을 쏜 군인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