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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CY/WORK

죽산의 평화통일론과 ‘평화통일도시 인천’의 지향 - <인천발전연구원>(2008.9.8) 토론회 일시 : 2008. 9. 8. 장소 : 인천발전연구원 2층 대회의실 주최․주관 : 인천발전연구원 토론문 먼저 인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어윤덕 원장님과 인천발전연구원이 인천이 배출한 정치인이자 평화통일론의 선구자였던 죽산 조봉암 선생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오늘의 이 토론회를 마련해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는 지난 2007년 9월 대통령소속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지난 1959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형당한 조봉암 선생의 명예회복을 결정했으나 그 이후의 후속작업들의 진행이 미진한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을 대표하는 시민재단으로서 새얼문화재단은 그동안 죽산 조봉암 선생을 명예를 회복하고, 선구적인 평화통일론을 기리는 일련의 사업들을.. 더보기
깃발 없는 자들의 고독한 촛불을 넘어 - <실천문학> 2008년 가을호(통권91호) 깃발 없는 자들의 고독한 촛불을 넘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시위와 집회가 다시 출현하리란 예상은 누구나 했지만 100일도 안 된 시점에서 이처럼 거대한 촛불의 물결이 만들어지리라고는 누구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두 달여 동안 서울 시청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살수차가 뿜어대는 최루액에 범벅이 되어 도망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전경 방패에 내리 찍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을까. 아니면 “헌법 제1조”를 노래하고 컨테이너 장벽을 ‘명박산성’이라 조소하지만 만리장성 같은 장벽, 체제권력을 넘지 못하고 돌아서는 무기력을 반복하는 두려움이었을까. 촛불의 의미는, 촛불 그 이후엔 무엇이 있을까. 대중지성, 촛불시위는 웹2.0의 돌연한 사건인가 “위대한 피플 파워”란 국.. 더보기
‘죽임’이 아닌 ‘살림’의 정치 - <인천일보> (2008.09.01.) ‘죽임’이 아닌 ‘살림’의 정치 정권교체기마다 두드러지는 현상 중 하나는 TV드라마 중에서 특히 ‘사극’이 큰 인기를 얻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던 1998년엔 드라마 이,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던 2003년엔 드라마 이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엔 드라마 과 그 뒤를 이어 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권교체기에 사극이 특히 인기를 얻는 까닭은 비록 드라마의 형태이지만 이를 통해 대중의 정치적 열망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에선 ‘평화적 정권교체’를, 에선 ‘외세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통일의 대업’과 ‘지역화합’에 대한 바람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으로 박정희 정권 시절의 사극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정사(正史)보다는 야사(野史)를 주로 다뤘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 더보기
반복되는 레퍼토리에 멍드는 문화 인프라 - <인천일보>(2008.07.21.) 멍드는 문화 인프라 최근 인천 시립도서관의 민간위탁운영 문제가 불거져 나와 추진 주체와 반대하는 시민사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위탁대상이 인천문화재단이라니 그나마 시민사회 입장에선 ‘작은’ 다행일지, ‘큰’ 불행일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그것이 핵심은 아닌 듯싶다. 이 상황의 진짜 주인공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주창하는 중앙정부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새롭게 출범할 때마다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하는 것이 시민의 세금을 재원으로 하는 공사 운영에 효율성을 강화하고, 공무원 감축을 통해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역시 지방정부에 대한 예산 지원 및 감축이란 당근과 채찍을 통해 가시적 효과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 문제는 이것이 5년마다 반복되었고, 결과는 매번 실패였다는 .. 더보기
선의 방관은 악의 승리를 꽃피운다 - <녹색평론>(2005년 3~4월(통권 81호)) 선의 방관은 악의 승리를 꽃피운다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 김동춘 지음| 창비| 2004. 패권인가 생존인가 -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는가( Hegemony or Survival : America's Quest for Grobal Dominance, 2003)|노암 촘스키 지음|오성환, 황의방 옮김 | 까치글방 | 2004 『미국의 엔진, 전쟁과 시장』은 책머리에 밝히고 있듯 김동춘(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가 2003년 이라크 전쟁이 시작될 무렵 안식년을 맞아 미국에 체류하면서 미국 사회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김동춘은 9.11 이후 이라크 전쟁에 이르며 본격적인 슈퍼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미국이란 거대 제국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전쟁과 시장이란 키워드를 통해 비판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독.. 더보기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란 무엇인가? - <가톨릭대학교 학보>. 2001년 11월 우리 시대의 마이너리티란 무엇인가? 마이너리티(minority)라는 개념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마이너리티리라는 개념 자체가 메이저리티(majority, main stream)라는 존재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이때 말하는 마이너리티와 메이저리티는 단순히 수적으로 다수인가, 소수인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가령, 성리학에 기반 한 노론이 지배하던 조선시대의 군주는 외견상 지존(至尊)의 위치에 있었다고는 하나 신권이 왕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성했으므로 마이너리티일 수 있고, 히틀러가 지배하던 독일에서의 유태인들은 '한 줌의 쓰레기'로 분류되었으나, 샤론 총리 하의 이스라엘에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해 다수자 그룹에 속한다. 또한 일제 치하의 조선에서 우리 민족은 인적 구성으로는 다수.. 더보기
가진 자들만의 민주주의를 끝내야 한다 - <환경과생명>. 2008년 여름호(통권 56호) 가진 자들만의 민주주의를 끝내야 한다 『승자독식사회』, 로버트 프랭크․필립 쿡 지음, 권영경․김양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08 『부자들이 지구를 어떻게 망쳤나』, 에르베 캄프 지음, 진민정 옮김, 에코리브르, 2008 어떻게 시민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광화문 시청 앞 광장에서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여 벌이는 촛불 시위가 30여 일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촛불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나날이 늘어가고 있고, 시위는 서울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6월 항쟁이 되는 것이 아니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에 비해 시민 사회의 목소리에 맞서는 정부의 자세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 아니 정부의 자세는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여대생이 전경의 군홧.. 더보기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다리 놓을 교육은 뭘까 - <기전문화예술>, 2006년 9.10월호(통권 45호) 문화예술교육기획Ⅴ_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다리 놓을 교육은 뭘까 도정일·최재천, 『대담』, 휴머니스트, 2005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다’라는 다소 거창해 보이는 부제이긴 하지만 인문학자 도정일(경희대 영어학부 교수, 비평이론) 선생과 자연과학자 최재천(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생물학) 선생의 『대담』은 부제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밀도 있는 대화를 책 속에담아내고 있다. 『대담』은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벌인 10차례의 대담과 4차례의 인터뷰를 엮은 책으로 얼마 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파동과 맞물리면서 우리 사회에서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교류와 문제의식이 얼마나 소중한 만남인지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로 주목받았다. 이 책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라는 서로 다른 담론체계와 배경문화를 가.. 더보기
초콜릿, 권력의 달콤한 유혹 - <창비어린이> 2004년 겨울호(통권 7호) 초콜릿, 권력의 달콤한 유혹 초콜릿 전쟁 - 청소년 문학선 10 | 원제 The Chocolate War (1974) 로버트 코마이어 (지은이), 안인희 (옮긴이) | 비룡소 전교조 문제로 뜨겁던 여름이 지나간 1989년의 어느 가을 나는 모교의 학생회 부회장을 맡고 있던 후배가 수업 시간 중 교사에게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동기 몇 명과 병원을 찾았다. 선배랍시고 찾아간 우리들이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사들고 간 꽃다발을 병에 꽂아주고, 음료수를 권하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우리들은 만약 네가 원한다면 이 문제를 민주동문회 차원에서 다루도록 애써 보겠다는 말을 해주었을 뿐이다. 그 말을 들은 후배는 갑자기 경기를 일으키며 어머니를 불렀고, 우리는 어머니에게 떠밀려 병실.. 더보기
배다리의 문화공간화를 둘러싼 제언 - 계간 <작가들>, 2008년 봄(24호) 배다리의 문화공간화를 둘러싼 제언 - 명품도시를 지배하는 공간이데올로기를 전복하라 1. “정명가도(征名假道)” - 명품도시로 갈 테니 길을 내달라 ‘명품도시’란 구호로 떠들썩한 인천은 인천도시엑스포, 인천아시안게임, 인천&아츠 등 연일 대규모 투자로 이루어지는 굵직굵직한 행사와 사업들이 쏟아져 나오며 전국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 인천에서 토박이들이 인천시의 개발 사업을 정면으로 가로막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배다리 사태’라 불리는 사건의 간략한 개요를 살펴보면, 인천시와 종합건설본부에서 추진 중인 인천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부터 왕복 16차선(너비 50m) 산업도로 건설을 지역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선 사건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배다리 문제를 바라보면서 문득 선조 24년(159..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