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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

베르톨트 브레히트 - 악한 자의 가면 악한 자의 가면 - 베르톨트 브레히트 내 방 벽에는 일본제 목제품인 황금색 칠을 한 악마의 가면이 걸려 있다. 그 불거져 나온 이마의 핏줄을 보고 있노라면 악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출전 : 악한 자의 가면/ 브레히트/ 김길웅 옮김/ 청담사/ 1991 * 새해 벽두에 마음을 잡아끄는 시가 있어 옮겨 보았다. 비록 매우 짧은 시이지만 브레히트적인 위트와 풍자가 녹아있어 읽는 재미가 제법 삼삼하다. 늘 착하고 선하게 살라는 가르침들을 받아왔고,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지만 막상 그리 산다는 일은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통이 필요한가. 그런데 브레히트는 정색을 하고 "악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라고 되묻는다. 황금가면을 뒤집어 쓴 악의 번.. 더보기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미셸 슈나이더 | 이창실 옮김 | 동문선(2002)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미셸 슈나이더 | 이창실 옮김 | 동문선(2002)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늘 혼자서 보냈다. 그건 내가 비사교적이기 때문이 아니고, 예술가가 창조자로서 작업하기 위해 머리를 쓰기 바란다면 자아 규제 ― 바로 사회로부터 자신을 절단시키는 한 방식 ― 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심의 대상이 될 만한 작품을 산출하고자 하는 예술까라면 누구나 사회 생활면에서 다소 뒤떨어진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중에서 연예인들의 자살을 바라보면서, 이후 나는 점점더 나의 죽음 이후를 상상해본다. 내가 죽은 뒤 나의 사체를 사람들이 발견할 수 없는 아주 깊은 산 속에 버려두거나 아니면 깊은 심연 속에서 두번 다시 햇살 아래로 떠오르.. 더보기
베르톨트 브레히트 - 후손들에게 후손들에게 - 베르톨트 브레히트 I 참으로 나는 암울한 세대에 살고 있구나! 악의없는 언어는 어리석게 여겨진다. 주름살 하나없는 이마는 그가 무감각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웃는 사람은 단지 그가 끔직한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다. 나무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그 많은 범죄행위에 관해 침묵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거의 범죄처럼 취급받는 이 시대는 도대체 어떤 시대란 말이냐! 저기 한적하게 길을 건너는 사람을 곤경에 빠진 그의 친구들은 아마 만날 수도 없겠지? 내가 아직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믿어 다오. 그것은 우연일 따름이다. 내가 하고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나에게 배불리 먹을 권리를 주지 못한다. 우연히 나는 해를 입지 않았을 뿐이다.(나의 행운이다하면, 나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