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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15 세계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세계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

존 레논은 "여성은 세상의 흑인이다Woman Is The Nigger Of  the World"라고 노래하고, 밥 말리는 "여인이여, 울지 말아요  No Woaman No Cry"를 노래했지만 여전히 여성은 세상의 절반이면서 우리 사회의 식민지이다.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 중 70%가 여성이며, 이들 중 많은 수가 실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생계형 노동자다. 이걸 다른 말로 하자면 오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여성이 누리는 부와 아침형 인간들이 자신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헬스 클럽에서 흘리는 땀 한 방울의 여유는 여성 노동자가 의당 누려야 할 삶의 일부를 빼앗은 댓가이며, 오늘 이렇게 내 자리에 편안히 앉아 글을 올리는 이 바람구두라는 남자가 누리는 이 안락하고 안정적인 삶 역시 여성을 착취한 결과라는 걸 의미한다.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자본주의의 산업화 속에서 여성들은 비참하고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 처해 있어야 했다. 그들은 하루 14시간 노동에 시달렸고, 환기조차 되지 않는 더러운 작업장에서 출입문과 창문이 모두 잠겨진 상태에서 일했다. 여성과 아동들은 그들이 일하던 기계 밑에서 잠들어야 했다. 19세기 중반 방직공장 노동자 중 남자 노동자는 불과 23%였고, 나머지는 여성노동자와 아동이었다. 이들은 동종 업종의 남성 노동 임금의 절반 수준의 임금을 받았다.

1908년 3월 8일 미국 봉제산업 여성노동자들은 이런 비참한 현실에 항의하기 위해 궐기했다. 1만 5천여명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은 미국 루저스광장에 모여 "10시간 노농제 쟁취, 안전한 작업환경 요구와 성, 인종, 재산, 교육수준 등과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평등한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고 요구한 투쟁이었다. 미국의 자본가들은 군대를 동원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했으나 여성노동자들의 대오를 깨뜨릴 수는 없었다. 결국, 이 날의 투쟁은 의류노동자의 총파업으로 번졌고,  1910년엔 마침내 '의류노동자연합'을 결성시킨다. 1910년 독일 사회민주당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이었던 클라라 제트킨은 이날의 시위를 기념하고 세계 여성들의 단결과 발전을 위해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할 것을 제안했다. 제트킨의 제안은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 인터내셔널의 여성협의회에 모인 전세계 노동조합과 사회주의 제 정당을 대표하는 여성 100여명의 만장일치로 결의되었다.

이후 메이데이(5.1)가 전세계 노동자들의 연대와 결의를 전하는 날이라면, 세계여성의 날(3.8)은 전세계 여성들의 희망과 요구를 전하기 위한 투쟁의 날이다. 이 날은 모든 여성들이 하나되는 연대의 날이며 남녀가 공존하는 사회를 희망하는 이들의 축제의 날이다. 1908년 이래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에 반대하는, 1943년 이탈리아 무솔리니에 반대하는 시위, 1979년 칠레 군부 정권 규탄 시위, 1981년 이란의 부르카 반대 시위, 1988년 필리핀 마르코스 독재정권 축출을 위한 시위, 1994년 태국 여성 노동자들의 90일 유급출산 휴가 시위 등이 있었다. 남성들은 이런 여성들의 목소리에  연대를 표하는 뜻에서 이 날 꽃을 선물한다.

오랜 세월 가부장제적 착취에 억압당해 온 여성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던 그 힘은 오늘날에도 여성의 정치, 사회, 경제적 권리 향상을 위한 세계여성들의 연대 투쟁의 날로 이날을 기억하며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20년대부터 여성노동자들의 단결과 투쟁의 날로 3.8 기념대회를 개최했으나 이후 일제의 탄압으로 중단되었다가 1985년부터 비로소 다시 개최될 수 있었다.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성장일변도의 경제정책은 농촌의 핍폐화와 저임금노동구조에 의한 산업구조를 강요해왔다. 그중에서도 여성은 이중의 피해자가 될 것을 강요당했다. 이런 속에서 터진 IMF 사태는 우리 여성계가 수십년간 피땀흘려 일궈온 여성의 권리를 일거에 날려버렸다.

실업과 해고의 격랑 속에서 여성은 우선 해고 대상이 되어야 했고, 이제 다시 여성들에게 비정규 노동, 차별에 의한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우리 사회의 최대 빈곤층은 바로 여성이다. 신자유주의에 의한 세계화는 여성 빈곤화를 가속시켜 여성의 노동 시간은 전체 노동시간의 66%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성은 우리나라 전체 소득의 불과 10%, 전체 부동산의 1%만을 소유하는 극도의 왜곡된 부의 편중 현상 속에 놓여 있다. 이에 반해 전세계 빈곤층 인구 13억 가운데 70%가 여성이고, 여성노동자의 94%는 비정규직이나 미조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세계화는 여성을 다시금 세상의 흑인으로, 노예로 돌려보내는 야만을 자행한다.

"만약 우리가 남성과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면, 노동조합을 만들고 가입할 수 있다면, 산전산후 휴가를 받고 아이를 탁아소에 맡길 수 있다면, 모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정당과 공공기관에 들어가기 위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성과 수태를 조정할 권리가 있다면 이것 모두는 바로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의 피나는 투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우리는 모두 기억해야 한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이곳의 여성 동지 여러분들에게 존경과 애정, 든든한 연대의 마음
그리고 꽃을 대신해 이 노래를 선물한다.


No woman no cry                                     여인이여, 울지 말아요
No woman no cry                                     여인이여, 울지 말아요
Woman little darling                                   오, 사랑하는 여인이여,
Hey don't shed no tears                             눈물을 거둬요
No woman no cry                                     여인이여, 울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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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구두 wind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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