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대중문화

한국 액션영화(살림지식총서 44) - 오승욱 | 살림(2003) 한국 액션영화(살림지식총서 44) - 오승욱 | 살림(2003) ▶ 고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시집 한 권에 1,500원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야 그 시절보다 더 저렴했던 시절도 있었을 테니 두 말하면 입 아픈 얘기다. 요새 시집 한 권에 얼마더라... 하고 살펴보니 한 권에 6,000원 정도 한단다. 이번에 살림지식총서 중 예술 분야로 묶인 10권들이 한 세트를 구입했다. 정가대로하면 33,000원이다. 물론 인터넷으로 구했으니 가격은 더 저렴해진다. 어쨌든 이 한 권의 정가는 3,300원이다. 시집이랑 판형이 똑같고, 쪽수도 100쪽 안팎으로 손에 잡히는 느낌도 똑같다. 이 책은 주제가 재미있어서 먼저 읽게 된 책이다. 제목하여 "한국 액션 영화"다. 액션 영화라... 액션영화는 비디오 가게.. 더보기
대중문화의 패러다임 - 원용진 | 한나래(1996) 『대중 문화의 패러다임』 - 원용진 | 한나래(1996)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인 원용진의 책 "대중문화의 패러다임"은 대중문화이론에 대한 기초 입문서로는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이다. 이 책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을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성공적인 책이란 증거는 이 책의 판권란에 기재된 쇄수를 확인해도 알 수 있다. 1996년 10월 초판이 인쇄된 이후 내가 소장하고 있는 2004년 9월까지 1판 16쇄를 찍어내고 있다. 최근 인문학 관련 서적들의 초판 인쇄 부수가 300부까지 떨어졌다는 비관적인 출판계 뉴스가 들려오는 이 때에 원용진 교수의 "대중문화의 패러다임"은 단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할 만하다. 그럼에도 저자는 "책머리에" 해당하는 글의 제목을 "변명 몇 가지"란 제목으로 대체하고.. 더보기
월드뮤직: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 - 서남준 | 대원사(2003) 『월드뮤직: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 - 서남준 | 대원사(2003) 서남준의 『월드뮤직 -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는 신현준의 『신현준의 World Music 속으로』와 거의 같은 시기에 출간된 책이다. 나는 두 책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주문해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두 책 가운데 어느 책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이 한 가지는 이야기해줄 수 있는데 신현준의 책보다는 서남준의 책이 이 방면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먼저 접하는 게 순서가 될 듯 하다. 이유는 이 책이 좀더 쉽게 저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남준은 기독교방송 FM에서 진행자이기도 한데, 이 책은 각 지역의 음악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배경을, 각각의 대표적 뮤지션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신현준의 책보다 좀더 .. 더보기
옥스퍼드 세계 영화사 - 제프리 노웰 스미스(엮은이) | 열린책들(2006) 『옥스퍼드 세계 영화사』 - 제프리 노웰 스미스 (엮은이) | 김경식 | 이남 | 이순호 | 이영아 | 이유란 | 전찬일 | 주영상 | 허인영 (옮긴이) | 열린책들(2006) 영국의 유수한 명문대학으로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를 꼽는다. 다소 엄살을 섞어 말하자면, 요사이 이들 대학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정보라고는 영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유학 생활하기가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아도, 생활비가 많이 들어 힘들다더라는 정도의 정보밖에 없긴 하다. 그럼에도 이 두 대학이 대영제국 전성기의 제국 엘리트들의 산실이며 수많은 명사들을 배출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 역사적인 사실을 떠나 내게 이 두 대학은 다음과 같은 책들로 인해 명문대학이다. 우선 케임브리지는 개마고원에서 출판하고 있는 "케임브리지 세계사 .. 더보기
재즈를 찾아서 - 성기완 | 문학과지성사(1996) 『재즈를 찾아서』 - 성기완 | 문학과지성사(1996) "성기완"이란 저자명을 넣고 검색했더니 너무 많은 책이 떠서 깜짝 놀랐다. 그는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유리이야기"를 펴낸 시인이자, 음악 분야에 여러 글들을 쓰고, 책을 낸 저술가이자, 동시에 록밴드에 직접 참가하고 있는 뮤지션이자, 또한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호치민" 편 등을 번역한 번역가이기도 하다. 그의 번역 작업엔 만화책 "아스테릭스"를 비롯해서 재즈 아티스트 "마일즈 데이비스"의 자서전 등도 포함된다. 다방면으로 재주가 뛰어난 사람인 건지, 돈이 궁한 건지(이런 불경스런 어투하곤)는 모르겠지만 직접 만났을 때의 느낌으론 짙은 눈썹에 크지 않은 눈, 펑퍼짐한 코에 약간 장발, 그리고 한쪽 귀에만 달린 귀걸이가 어쩐지.. 더보기
록 음악의 아홉 가지 갈래들 - 신현준 | 문학과지성사(1997) 『록 음악의 아홉 가지 갈래들』 - 신현준 | 문학과지성사(1997) 역사 서술의 한 방식이자 대표적인 것으로 통사(通史)란 것이 있다. 시대 순으로 중요한 사건과 경험들을 서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 교과서가 바로 이런 통사의 일종이다. 역사 서술의 시작이자 종착점이라 할 수 있는 통사는 역사를 강물에 여러 지류들이 합류하며 흘러가는 것처럼 기술되는 특성을 지닌다. 통사가 역사 서술의 시작이라는 것은 역사란 것이 기본적으로 시간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출발이 될 수 있기 때문이고, 그 종착점이라 함은 역사 기술이 하나의 사관에 따라 조합되고 정리되는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사적 서술이 만능은 아니다. 특히 록음악과 같이 하위 장르가 잡초의 뿌리처럼 분화해간.. 더보기
야만의 시대 - 김성진/ 황소자리(2004) 야만의 시대 - 김성진/ 황소자리(2004) 세계의 분쟁지역에 대한 괜찮은 브리핑 "야만의 시대 - 영화로 읽는 세계 속 분쟁"에는 칭찬할 점과 비판할 점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이 책의 제목 "야만의 시대"는 좀 손쉽게 붙은 제목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이 분명 전쟁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야만의 시대"라는 거창한 제목에 부응할 만한 심도를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선 오히려 부제 '영화로 읽는 세계 속 분쟁'이 제목에 좀 더 어울린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대개 "세계의 분쟁"이라고 하지 않나? 세계 속 분쟁이라고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그것이 이 책을 받아든 순간 들었던 첫번째 의문이다. 저자인 김성진, 동덕여대 교수인 그는 연합통신 외신부 기자를 거쳐 시사저널, 중앙일.. 더보기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 문화학교서울 지음, 문화학교서울(1995)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 문화학교서울 지음, 문화학교서울(1995) 요새 소장함을 들춰보며 이것저것들을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문득 란 책에 눈길이 머물렀다. 아, 1995년 무렵 나는 무얼하고 있었지? 하는 생각에 그 무렵의 일기장을 열어보았다. 나는 매년 일기장에 제목을 붙이는 버릇을 가지고 있는데, 1995년의 일기 제목은 "또 다른 별에서 한 세상을 살고 있는...나!"였다. 아, 너무 비웃지들 마시라. 나는 저무렵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했다구. 대학을 졸업하고, 나는 무척 아팠었다. 졸업여행 때부터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하더니 졸업한 뒤 거의 6개월 가량을 누워서 지내야 했다. 문제는 허리였는데, 아픈 곳은 머리였다. 졸업한 뒤 아무 하는 일없이 빈둥거리는 백수 생활을 한다는 거, 게다가 기약.. 더보기
제임스 트위첼 - 욕망, 광고, 소비의 문화사/청년사(2001년) 욕망, 광고, 소비의 문화사/ 제임스 트위첼 지음, 김철호 옮김 / 청년사 / 2001년 10월 1. 광고 - 범죄의 재구성 혹은 당의정?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그런 경험들 - 자신의 인생이 어느 사건, 혹은 순간을 계기로 극적인 전환을 거쳐 질적인 변화에 이르는 - 을 하게 된다. 어떤 맥락에서 보든 나 역시 내 삶의 이력을 때로 매우 극적으로 변환시킨 계기가 되었던 몇몇 사건들을 경험했다. 그 중 몇 가지는 이런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간 막노동꾼으로 건축현장의 거의 전 분야, 가령 목수로 시작해서 미장이, 벽돌공, 방수공사 일꾼을 전전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대학생이 되었던 것, 대학을 졸업하고 모 광고회사에서 대리까지 승진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때려치우고 지방의 모 시민문화단체로 업종을 전환한 .. 더보기
이명석 -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편력기/ 홍디자인/ 1999 이명석의 유쾌한 일본만화편력기 / 홍디자인 / 1999년 가끔 TV식, 비디오식 영화작명 법을 보면 유명 배우의 이름을 앞에 들이대면서 "누구누구의 어쩌구"하는 제목의 작품들이 있는데, 이런 제목의 영화는 십중팔구는 개판이었다. 오죽 내용에 자신이 없으면 그런 식의 작명법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 했겠는가? 그런 점에서 는 그런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의혹으로부터 행복한 경계 긋기에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이 책은 제목으로부터 책 내용에 대한 절반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명석"이라는 한 개인의 만화읽기에 관한 책이며,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닌 세계최대의 만화왕국 일본의 만화에 대한 것이다. 이제 이 책을 읽는 내내 독자가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