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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역사

20세기의 역사 - 마이클하워드. 로저루이스 외 | 차하순 옮김 | 이산(2000) 20세기의 역사 - 마이클하워드. 로저루이스 외 | 차하순 옮김 | 이산(2000) 이 책은 지난 1998년 영국 옥스포드 대학 출판부에서 를 번역한 책이다. 이런 류의 책들에 대한 독후감을 하기 위해서는 무척 많은 역량을 필요로 한다. 이유는 일단 책 자체가 다루고 있는 하중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분량 역시 만만치 않은 탓이 크다. 일단 그 묵직함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차를 보여주는 것이다. 목차는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로드맵이자, 그 책의 구조를 보여주는 가장 합리적인 설계도인 셈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중복 출판의 악명이 높은 곳이라면 목차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진다. 만약 같은 책이 중복 출판되었는데 그 중에서 좀더 좋은 책을 고르고 싶다면 우선적으로 목차를 자세히 살펴보.. 더보기
베트남 10,000일의 전쟁 - 마이클 매클리어, 유경찬 옮김, 을유문화사, 2002 베트남, '만(萬)일의 전쟁'이란 제목의 책이다. 잔다르크가 활약했던 전쟁을 일컬어 '100년 전쟁'이라 기억하고 중세의 붕괴를 가져온 '30년 전쟁'이 있다. 아마도 이렇듯 장구한 세월의 이름이 붙은 전쟁을 떠올리면 머릿속에 장엄한 대로망이 그려지는 이들도 있으리라. 100년 전쟁, 30년 전쟁은 그 이름에 불구하고 그 기간 동안 내내 전투를 치른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또다른 30년전쟁 베트남전의 경우엔 거의 매일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간인 학살과 전투가 일과처럼 벌어진 전쟁이었다. 1945년 4월 전쟁이 시작될 때부터 1975년 4월 30일 종전될 때까지 베트남에서는 그야말로 한 세대가 전멸하는 고통 속에서 베트남 민족의 독립과 자주, 해방을 위해 투쟁했다. 그 매일매일이 쌓인 시간이 10,000일에.. 더보기
차용구 - 로마제국 사라지고 마르탱 게르 귀향하다 : 영화로 읽는 서양 중세 이야기 로마 제국 사라지고 마르탱 게르 귀향하다 - 영화로 읽는 서양 중세 이야기 / 차용구 지음/ 푸른역사/ 2003년 11월 이 책 "로마 제국 사라지고 마르탱 게르 귀향하다"는 중앙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차용구 교수가 일반인들의 중세사 이해를 돕기 위한 역사영화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제가 '영화로 읽는 서양 중세 이야기'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이 책의 내용이 어떤 것일지를 상상하는 것은 더욱 쉬워진다. 최근 국내 언론에서는 연이어 자연과학에 대한 푸대접을 이야기한다. 얼마전 남극 세종기지에 일어난 사고 소식과 뒤이어 알려진 세종기지 연구원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우리나라에 기초가 약한 것이 어디 이런 학문 분야 자연과학 분야에 불과할까 싶지만 역시 학문 분야에만.. 더보기
앵거스 컨스텀, 클라우디아 페닝턴 - 난파선의 역사 - 해양문화총서 3 난파선의 역사 - 해양문화총서 3/ 앵거스 컨스텀, 클라우디아 페닝턴 지음, 김웅서 옮김/ 수수꽃다리/ 2003년 "난파선의 역사"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우리 역사학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서양 아날학파의 미시사적인 연구의 한 성과물이다. "보물섬" 이래 전세계 해양을 지배한 영국과 현재 세계의 바다를 주름잡고 있는 미국의 역사학자, 큐레이터가 만나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청소년기의 매력적인 주제 중 하나였던 "난파선"에 관한 것이다. 난파선은 역사학자는 물론 바다에 대한 동경과 순수를 간직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그저 바다 밑에 가라앉은 배가 아니라 '보물선'이자 '보물섬'이다. 역사학자에게는 지난 시대를 실증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타임캡슐'일 테고, 우리들에게.. 더보기
대륙횡단철도 - 시간과 공간을 정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 스티븐 E. 앰브로스 대륙횡단철도 - 시간과 공간을 정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 스티븐 E. 앰브로스 지음/ 손원재 옮김/ 청아출판사/ 2003년 21세기, 우리는 세계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지구라는 한 행성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진정 하나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는 인식이 가능해진 것은 불과 200여년 전의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공간적의 문제였다.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양의 교류를 상인들은 목숨을 걸고 몇년의 기간을 소비하는 모험을 했다. 지금은 단지 7-8시간 걸리는 길을 말이다. 19세기로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시기에 인류는 과연 하나의 시대 속에 살고 있었을까. 필기구 문제만 놓고 보았을 때 지금 50-60대의 연령에 있는 사람은 과거 수세기의 경험들을 압축해온 이들이라 할 수 있.. 더보기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 Russia's War/ 리처드 오버리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 Russia's War/ 리처드 오버리 지음/ 류한수 옮김 | 지식의풍경 | 2003년 03월 요 근래 신간을 읽는 일이 참 드물었다. 어느날 서재에 쌓인 책들을 보며 도대체 이 책들을 읽고 난 뒤의 나는 과연 무엇인가?에 생각이 미치면서 허탈해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책이란 다른 기호재 상품들과 다르다. 그건 편견일까, 아니면 제대로된 평가일까. 책이란 기호재이면서도 명백하게 이성적인 작용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기호재 상품들과는 다른 것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나는 대체로 동의해 왔는데, 그것이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 아주 최근의 일은 아니지만.... 책이라고 다 같은 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중공업, 경공업, 혹.. 더보기
20세기의 역사 - 히스토리아 문디 01 / 로저 루이스, 마이클 하워드 20세기의 역사 - 히스토리아 문디 01 / 로저 루이스, 마이클 하워드 (엮은이), 차하순 (옮긴이)/ 이산/ 2000년 이 책은 지난 1998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를 번역한 책이다. 이런 류의 책들에 대한 독후감을 하기 위해서는 무척 많은 역량을 필요로 한다. 이유는 일단 책 자체가 다루고 있는 하중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분량 역시 만만치 않은 탓이 크다. (내가 이 책을 처음 구했을 때 출판사는 '이산'이 아니라 '가지 않은 길'이었는데 언제 출판사가 바뀌었을까, 약간 의문이다.) 일단 그 묵직함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차를 보여주는 것이다. 목차는 책을 읽기 위해 필요한 일종의 로드맵이자, 그 책의 구조를 보여주는 가장 합리적인 설계도인 셈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중복.. 더보기
윌리엄 브럼 - 미군과 CIA의 잊혀진 역사/ 녹두(2003) 윌리엄 브럼 - 미군과 CIA의 잊혀진 역사/ 녹두(2003) 이란,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한국, 이탈리아, 그리스, 과테말라, 볼리비아, 쿠바, 니카라과, 파나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나라들은 고작 19개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전부다. 우리는 정부기관에서 하는 일들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국민을 위해 생산적인 일만 할 것 같은 산업자원부, 한 국가의 산업자원을 총괄하는 부서라고 배웠지만 그 밑에 얼마나 많은 산하기관이 있고, 그네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수자원공사는 단지 수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만든 공사형태의 기업체로 생각하고, 원자력공사는 원자력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정부가 우리들.. 더보기
W.A. 스펙 - 진보와 보수의 영국사(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 4)/ 개마고원(2002) 진보와 보수의 영국사 - 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 4 / W.A. 스펙 (지은이), 이내주 (옮긴이) / 개마고원/ 2002년 9월 9일 출판사 "개마고원"에서 일련의 시리즈로 번역하고 출간하고 있는 책이 "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 시리즈인데, 이 책(이하 "케임브리지 영국사)은 그중에서 네 번째 권이다. 첫 권이 독일사, 이탈리아사, 프랑스사 그리고 네번째가 영국사인데, 개인적으로 이 4권의 시리즈가 모두 흡족할 만큼 좋은 책이다. 케임브리지와 늘 비교 대상이 되기 좋은 옥스포드대학에서도 영국사를 출판해서 그 책도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데, 그 책은 국내에서는 한울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있다. 옥스포드 영국사의 정가가 24,000원이고, 이 책은 15,000원이다. 액수만 놓고 보자면 당연히 케임브리지 것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