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역사

앤터니 비버, 리처드 오버리, 로버트 서비스, 올랜도 파이지스

windshoes 2013. 9. 9. 13:30

독재자들
- 히틀러 대 스탈린, 권력 작동의 비밀
리처드 오버리 (지은이) | 조행복 (옮긴이) | 교양인 | 2008-12-25 | 원제 The Dictators






코뮤니스트
- 마르크스에서 카스트로까지, 공산주의 승리와 실패의 세계사
로버트 서비스 (지은이) | 김남섭 (옮긴이) | 교양인 | 2012-07-05 | 원제 Comrades: A World History of Communism (2007년)







속삭이는 사회 1.2
- 스탈린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 내면, 기억
올랜도 파이지스 (지은이) | 김남섭 (옮긴이) | 교양인 | 2013-08-30



  





나타샤 댄스
- 러시아 문화사
올랜도 파이지스 (지은이) | 채계병 (옮긴이) | 이카루스미디어 | 2005-06-30 | 원제 Natasha's Dance (2002년)






* 책 한 권을 잘(?) 읽기 위해 반드시 많은 준비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최신간인 올랜도 파이지스의 "속삭이는 사회 1.2"를 잘 읽기 위해선 약간의 워밍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교양인이 "스페인내전" 이후 출간하는 책들의 흐름이랄까 기획 방향이 엿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교양인이 최근 펴내고 있는 책들은 저자들끼리도 매우 가까운 사이이다. 이건 학문적으로 그렇다는 뜻이지만, 실제로도 가까운 듯 보인다. 서로서로 추천사를 써주는 사이들이니까 말이다.

먼저 "독재자들"에 대한 로버트 서비스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리처드 오버리의 책 "독재자들"에 대해 "도발적인 통찰력으로 흘러 넘치는 책"이라고 했다. 이번엔 리처드 오버리가 로버트 서비스의 책 "코뮤니스트"에 대해 한 말을 살펴보자.

"로버트 서비스는 이 흥미진진하고 많은 것을 시사해주는 책에서 역사를 공정하게 보여주는 것 이상의 일을 해냈다.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이것들이 서로 상대방 책을 최고라고 추천하고 있는 거다.

"속삭이는 사회"는 누가 추천했나 한 번 볼까? 아니나 다를까... 같은 교양인 출판사에서 펴낸 "스페인 내전"의 저자 앤터니 비버다.

앤터니 비버는 올랜도 파이지스의 책 "속삭이는 사회"에 대해 "이 책의 가치는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 저자와 그가 이끄는 연구 팀은 일기와 회고 기록을 발굴해내고 수백여 명의 생존자들과 직접 인터뷰했다. .... 조심하여라. 이 책을 읽으면 읽으면 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현대 러시아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저작임이 틀림 없다."

ㅋㅋ

이 사람들 모두(앤터니 비버, 리처드 오버리, 로버트 서비스, 올랜도 파이지스) 영국에서 요즘 잘 나가는 역사학자들이다. 서로서로 칭찬해주는 분위기를 나쁘다고 할 순 없겠지만 어쩐지 약간 낯이 뜨거워지는 건... 올랜도 파이지스의 책 "나타샤 댄스"는 러시아 문화사에 대한 상당한 재미를 주는 수작이므로 일독을 권한다. 물론 위에 이야기한 책들은 모두 한 번쯤 읽어둘 만한 것들이다.


다만, 이것이 대처 이후 영국의 역사학계의 흐름인지는 모르겠지만, 좌파를 묘사할 때 냉정하고 객관적인 기술과 냉소적이고 주관적인 기술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것으로 읽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