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영민 - 나에게 기대올 때 나에게 기대올 때 - 고영민 하루의 끝을 향해 가는 이 늦은 시간,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다 보면 옆에 앉은 한 고단한 사람 졸면서 나에게 기댈 듯 다가오다가 다시 몸을 추스르고, 몸을 추스르고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기대올 때 되돌아왔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얼마나 많은 망설임과 흔들림 수십 번 제 목이 꺾여야 하는 온몸이 와르르 무너져야 하는 잠든 네가 나에게 온전히 기대올 때 기대어 잠시 깊은 잠을 잘 때 끝을 향하는 오늘 이 하루의 시간, 내가 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한 나무가 한 나무에 기대어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기대어 나 아닌 것 거쳐 나인 것으로 가는, 이 덜컹거림 무너질 내가 너를 가만히 버텨줄 때, 순간, 옆구리가 담장처럼 결려올 때 : 고영민, "악어", 실천문학 * 고등학..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