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당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은 - 어느 소년 소녀의 사계가(四季歌) 어느 소년 소녀의 사계가(四季歌) - 고은 봄 네 작은 무덤가에 가서 보았네 가장 가까운 아지랑이에 낯선 내 살의 아지랑이가 떨었네 겨우내내 보이지 않던 것들이 새로 보이는 그 마을의 슬픔 버들옷 뿌리 기르는 시내가 흐르네 어느 날의 봄 비오는 괴롬을 마감하려고 내 봄은 어린 풀밭가에 돌아왔는지 봄에는 네 무덤조차도 새로 있었네 그렇지만 나는 무언가 좀 기다리다 가네 여름 네 어릴 때 가서 살아도 아직 그대로인 한 달의 서해 선유도(仙遊島)에 건너가고 싶으나 네가 밟은 바닷가의 단조한 고동소리 네 소라껍질 모아 담으면 얼마나 기나긴 세월이 그 안에서 나올까 나는 누구의 권유에도 지지 않고 섬을 그리워하네 언제나 여름은 어제보다 오늘이고 첫사랑과 슬픔에게 바다는 더 푸르네 옛날의 옷 입은 천사의 외로움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