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명인 - 베트남1 베트남 1 - 김명인 먼지를 일으키며 차가 떠났다, 로이 너는 달려오다 엎어지고 두고두고 포성에 뒤짚이던 산천도 끝없이 따라오며 먼지 속에 파묻혔다 오오래 떨칠 수 없는 나라의 여자, 로이 너는 거기까지 따라와 벌거벗던 내 누이 로이, 월남군 포병 대위의 제3부인 남편은 출정 중이고 전쟁은 죽은 전남편이 선생이었던 국민학교에까지 밀어닥쳐 그 마당에 천막을 치고 레이션 박스 속에서도 가랭이 벌여 놓으면 주신 몸은 팔고 팔아도 하나님 차지는 남는다고 웃던 로이, 너는 잘 먹지도 입지도 못하였지만 깡마른 네 몸뚱아리 어디에 꿈꾸는 살을 숨겨 찢어진 천막 틈새로 꺽인 깃대 끝으로 다친 손가락 가만히 들어올려 올라가 걸리는 푸른 하늘을 가리키기도 하였다 행복한가고 네가 물어서 생각하면 나도 행복했을 시절이 있었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