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목탁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동호 - 비와 목탁 비와 목탁 - 이동호 무작정 때리다보면 지구라는 이 목탁도 언젠가는 텅텅 소리가 날 테지 빗방울이 땅에 떨어져 '철썩' 마지막으로 목탁 한번 치겠다는 것이 전혀 어불성설은 아니지 빗방울이 연습삼아 사람들 목 위의 목탁을 먼저 쳐보는 것은 지구를 쳐볼 기회가 단 한번 뿐이라서지 비 오는 장날을 걸어다니다가 머리 위, 비닐에 묵직하게 고인 빗물을 고스란히 맞아본 적 있지 나도 모르게 내 몸 속에서 '앗'하는 목탁소리가 터져 나오더군 빗방울이 때리면 뭐든지 목탁이 되고 마는 것 그게 삶, 아니겠어 소리를 내기 위해 물렁해지는 저 땅을 좀 봐 새싹이 목젖처럼 올라오는 것. 보여? 멍 자국이라는 듯 쑥쑥 키를 키우는 저것 소리의 씨앗인 빗방울 속에서 자라는 저 푸른 목탁소리 * 오늘 핀 꽃은 어제 핀 꽃이 아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