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동 썸네일형 리스트형 송경동 - 지나온 청춘에 보내는 송가4 지나온 청춘에 보내는 송가4 - 송경동 광양제철소 3기 공사장 배관공으로 쫒아 다니다 잠시 쉴 때였다 10년 된 고물 프레스토를 빼서 폼잡고 다닐 때였다 읍내 정다방에 미스 오가 왔다 메마른 시골 읍내에 촉촉한 기운이 돌고 볕이 갑자기 쨍쨍해질 정도로 예쁜 아이였다 뻔질나게 다방을 드나들고 아침저녁으로 커피를 시켜 먹었다 어느 비 오던 날 낙안읍성을 다녀오는 차 안에서 사랑고백을 했다 그날 저녁 담장을 넘어 내 품으로 한 마리 고양이처럼 달겨들던 그녀, 열 아홉이었다 처음으로 성을 배웠던 시간들 빚이 져서 떠나가던 그녀 다시 빈털터리가 되어 어느 발전소 공사현장으로 떠나야 했던 나 아름다웠던 시간만을 기억하자고 깨끗이 돌아섰던 우리 돌아보면 아직도 거기 서 있는 그녀 * 황해문화, 2011년 겨울호(통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