姓名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경인 - 인형탄생기 인형탄생기 - 김경인 처음엔 고무 덩어리였죠. 나를 만든 아주머니는 백한 번째 얼굴을 완성하는 중이었어요. 엄마, 엄마, 엄마, 나는 거듭거듭 태어났습니다. 예쁜 이름이구나. 누군가의 목소리 속에서 나는 나를 처음 불러 봤어요. 백한 개의 포장 박스가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나는 속삭였어요. 얘들아, 나는 모든 이름을 사랑해. 처음엔 그저 고무 덩어리였죠.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떴어요. 그런데 얘들아, 나는 누구니? 같은 모양의 이파리를 잔뜩 매달고 문득 호수를 굽어본 나무들처럼 우리는 깜짝 놀랐구요. 눈코입은 미로를 따라 끝없이 달아났지요. 발자국은 언제 발견될까요? 지도를 버리세요. 유리창에 매번 다른 지문을 찍어 대는 눈발처럼 내 몸은 드문드문 변하고 있지만요. 아직은 다리는 두 개. 손가락은 다섯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