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미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상미 - 연인들 연인들 - 김상미 내 몸에서 나가지 마 눈썹이 닿고 입술이 닿고 음부 가득 득실거리던 꿈들이 닿았는데 서릿발 같은 인생 겨우 겨우 달랬는데 나가지 마 시커멓게 열려 있는 비존재들. 그 허공 속으로 우린 연인들이야 날마다 새로워지는 마음 금빛 월계관처럼 육체에다 씌우며 몰아, 몰아, 그 뜨거운 파도 그 치열한 외침 인생이 보일 때까지 껴안고 또 껴안아야지 자지러지면 어때 신선한 육체의 광택 바다와 사막을 길어나르듯 땀 흘리며 몸부림치고 매달리면 어때 숨쉬는 육체의 수렁은 깊고도 깊어 나 네게서 떨어지지 않을래 쫙 쫙 쫙 입 벌리는 관능 몸이 몸을 먹는 경이, 경이 속으로 끝도 없이 흘러 흘러갈래 내 몸에서 나가지 마 우린 연인들이야 더러운 신의 놀라운 흔적들이야 땅이고 하늘이야 출처 : 김상미, 『모자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