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은경 - 뜨거운 안녕 뜨거운 안녕 - 김은경 목욕탕에서 때를 밀다 속옷을 갈아입다 상처에 눈 머무는 순간이 있지 훔쳐봄을 의식하지 않은 맨몸일 때 가령 상처는 가시라기보다는 빨강 도드라진 꽃눈일 텐데 눈물로 돋을새김 한 천년의 미소래도 무방할 텐데 어디에 박혔건 내력이야 한결같을 테지만 죽지 않았으니 상처도 남은 것 그리 믿으면 더 억울할 일도 없을까 오래전 당신은 내게 상처를 주었고 나는 또 이름 모를 그대에게 교환될 수 없는 상처를 보냈네 403호로 배달된 상처 한 상자를 대신 받은 기억 있고 쓰레기 더미 속 상처를 기쁘게 주워 입기도 했네 지나갔으니 이유는 묻지 않겠어 당신 왜 하필 내게 상처를 주었는지 하지만 얇은 유리 파편으로 만든 그 옷 내게는 꽉 끼었지 그래 나는 아팠었지 천진한 햇살마저 나는 조금 아팠겠지 이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