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와 썸네일형 리스트형 강은교 - 망와(望瓦) 망와(望瓦) - 강은교 한 어둠은 엎드려 있고 한 어둠은 그 옆에 엉거주춤 서 있다 언제 두 어둠이 한데 마주보며 앉을까 또는 한데 허리를 얹을까 * 가끔 내 안의 또다른 나와 분투를 벌이는 자신을 발견한다. 만화의 한 장면처럼 천사와 악마가 나타나 다투는 건 아니어도 우리는 매순간 수많은 생각들, 나를 바라보고 있는 또다른 나와 그 또다른 나를 의식하며 존재하고 있는 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출몰한다. 우리가 프로이트에게 고마워 해야 할 것은 '내 안의 또다른 나'를 더이상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악귀나 악령이 아니라 그 어둠조차 또한 나라는 것을 긍정할 수 있도록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주었기 때문이다. 강은교 시인의 에서 어둠은 서로 포개어진 기와 한 쌍이란 점에서 같은 존재이면서 개별적으로 호명된다.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