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파불교 썸네일형 리스트형 허수경 -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 허수경 이름 없는 섬들에 살던 많은 짐승들이 죽어가는 세월이에요 이름 없는 것들이지요? 말을 못 알아들으니 죽여도 좋다고 말하던 어느 백인 장교의 명령 같지 않나요, 이름 없는 세월을 나는 이렇게 정의해요. 아님, 말 못 하는 것들이라 영혼이 없다고 말하던 근대 입구의 세월 속에 당신, 아직도 울고 있나요? 오늘도 콜레라가 창궐하는 도읍을 지나 신시(新市)를 짓는 장군들을 보았어요 나는 그 장군들이 이 지상에 올 때 신시의 해안에 살던 도룡뇽 새끼가 저문 눈을 껌벅거리며 달의 운석처럼 낯선 시간처럼 날 바라보는 것을 보았어요 그때면 나는 당신이 바라보던 달걀 프라이였어요 내가 태어나 당신이 죽고 죽은 당신의 단백질과 기름으로 말하는 짐승인 내가 자라는 거지요 이거 긴 세기의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