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왕모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왕모 - 연애편지:주인님께 연애편지 - 주인님께 연왕모 어젯밤 내내 비가 왔어요 빗소리와 숨소리가 뒤섞여 귀가 자꾸만 먹먹해졌고요 빗줄기에 부딪히는 날숨들이 허둥대며 가슴으로 돌아 들어왔어요 울컥 쏟아진 붉은 잉크에 편지지는 붉다가 이내 검게 변해갔고요 어둠 속에 묻혀갔어요 아침이 오니 햇빛만 마냥 밝아요 놓여 있던 것들은 모두 하얗다가 이내 떠나버렸고요 책상 위엔 먼지만 들떠 있네요 출처 : 문학과사회, 2008년 가을호(통권83호) * 연왕모 시인의 신작시 3편이 『문학과사회』 가을호에 실렸다. 시 제목이 인데 제목보다 “주인님께”라는 부제가 더 마음에 든다. 사랑에 대해서야 다종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난 가끔 연애란 건 누군가를 잠시 동안이든, 영원이든 주인으로 모시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은 이지만 내용은 실연(失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