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상국 - 미천골 물푸레나무 숲에서 미천골 물푸레나무 숲에서 - 이상국 이 작두날처럼 푸른 새벽에 누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개울물이 밤새 닦아놓은 하늘로 일찍 깬 새들이 어둠을 물고 날아간다 산꼭대기까지 물길어 올리느라 나무들은 몸이 흠뻑 젖었지만 햇빛은 그 정수리에서 깨어난다 이기고 지는 사람의 일로 이 산 밖에 삼겹살 같은 세상을 두고 미천골 물푸레나무 숲에서 나는 벌레처럼 잠들었던 모양이다 이파리에서 떨어지는 이슬이었을까 또다른 벌레였을까 이 작두날처럼 푸른 새벽에 누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창작과 비평사) * 숲에서... 어쩌면 구태여 미천골 숲이 아니어도 좋으리라. 어쩌면 물푸레나무 숲이 아니어도 좋으리라. 그런건 아무래도 좋으리라. 숲에서.... 산꼭대기까지 자란 나무들이 물 길어 올리느라 흠씬 젖은 새벽 이기고 지는 일이야 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