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근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춘근 - 라면 여덟 상자 라면 여덟 상자 - 정춘근 경로당에 모여 기억 속에 똬리 틀은 고향 자랑을 국수 타래처럼 풀어내던 노인들 점심으로 라면을 끓였는데. 만물 박사 평양 김씨 라면 한 개 풀면 오십 미터라 한 것뿐인데 셈이 빠른 황해도 최씨 노인 휴전선 이십 리는 라면 여덟 상자라 속없이 이야기한 것뿐인데 오늘 라면은 매웠나 보네요 노인들 눈자위가 붉은 것을 보면 라면을 그대로 남긴 것을 보면 경로당 구석에서는 라면 끓는 검은 솥만 덜컹덜컹 기차 소리를 냅니다. * 정춘근의 는 시에서 사실적인 국면이 심리적인 국면으로 전환되는 과정과 이것이 시적으로 승화될 때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시다. 시의 전체 과정은 경로당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이 간식 참삼아 라면 몇 개를 끓이며 나누는 이야기를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