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영동 - 바람의 소리 김영동 - 바람의 소리 부끄럽지만 나는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도 없다. 노래방에 가도 탬버린으로 리듬 맞추는 일조차 내가 하면 영 흥이 나질 않기 일쑤다. 악기를 배워보고 싶었던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어려서는 주변 여건이 그러했고, 중학교 이후부터는 그것이 내게 사치라는 마음이 나로 하여금 악기 다루는 일에 등한하게 만들었다. 결국 그렇게 철 따라 나이 먹는 것이 일이 되어 나는 그저 듣는 귀동냥이나 열심히 하자는 축이 되었을 뿐 악기는 지금까지 단소 시험에 응하느라 중학교 때 단소를 배워본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요새는 그저 거문고를 다뤄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그것도 욕심일 뿐 실제로 배우기 위해 떨치고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빈말인 셈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거문고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