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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DVD

작전명 발키리 (Valkyrie) █ 작전명 발키리 (Valkyrie)/ 감독 브라이언 싱어/ 출연 톰 크루즈/ 제작 2008 미국, 독일 난제 - 역사성과 오락성(흥행성적) 그리고 작품성 역사 속에 실존했던 인물과 사건을 영화나 드라마, 소설로 재구성하는 일은 화살 하나로 세 개의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일처럼 어렵다. 역사성과 오락성(흥행성적) 그리고 작품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일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이겠는가? 언젠가 어느 신문 기자던가, 평론가가 영화 에서 헥토르가 아킬레스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이야기를 썼다가 인터넷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스포일러를 유포했다고 혹독한 비난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다. 내가 이 일을 기억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 무렵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옆 좌석의 젊은 여성 둘이 나누는 대화를 실제로 들었기 때문이다. 두.. 더보기
마지드 마지디 - 천국의 아이들(Children of Heaven) 감독 / 마지드 마지디 출연 / 알리(아미르 파로크 하쉬마인), 자라(바하레 세디키) 간혹 "세상살이가 다 비슷하다"는 말엔 인생의 고단함을 위무받고자 하는 이의 간절한 소망이 묻어있기 마련이다. 그렇다. 세상살이가 다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혹시 비디오 가게에 가서 이 비디오 테잎을 발견하고 들었다 났다 하며 그냥 골치 아픈 데 액션 영화나 한 편 때리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지 말고 이 영화를 한 번 보도록 권하고 싶다. 거기엔 아주 먼 곳에 살고 있는 알리와 자라, 오누이가 있고 나와 당신의 어린 시절이 있고, 이제는 운동화가 떨어지기 전에 쓰레기통에 버리는 부유함 속에 잊혀져 버린 우리들이 있다. 알리(아미르 파로크 하쉬마인)는 몸이 아픈 엄마의 심부름으로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 더보기
꽃섬 - 감독 : 송일곤(2001) 꽃섬(2001) 감독 : 송일곤 출연 : - 혜나(김혜나), 유진(임유진), 옥남(서주희) - "슬픔과 희망 사이 그곳엔 신비한 힘이 있다." 라는 카피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 영화 . 단편 영화들로는 이미 유명한 감독인 송일곤의 첫번째 장편 영화이다. 사실 나는 을 보기 전에 몇 차례 송일곤 감독의 영화들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명성을 전혀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단편 영화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허세 같은 것.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영화는 영화로서의 생명이 절반 이상 뚝 떨어진다는 나의 단견이라면 단견이 그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영화 속 배우들은 어쩐지 연기를 하는 것 같지 않은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혜나 역을 맡았던 김혜나는.. 더보기
이와무라 쇼헤이 - 간장 선생 (カンゾ-先生: Dr. Akagi) 간장 선생 Kanzo Sensei, 1998 - 감독 : 이와무라 쇼헤이 - 배우 : 이모토 아키라(간장 선생 아카키) * 소노코 : 아소 구미코 * 우메모토 : 카라 주로 * 토리우미 : 세라 마사노리 * 피터 : 갬블린 자끄 * 토미코 : 마스자카 게이코 먼저 밝혀둘 것은 이와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는 유일하게 이 한 편을 보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이와무라 쇼헤이란 감독에 대해 나는 신뢰할 수 있는 감독이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으로 '이모토 아키라'라는 배우를 상당히 좋아한다는 데 있다. 이와무라 쇼헤이 감독보다는 오히려 주연배우인 '이모토 아키라'를 보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였다. 이코토 아키라는 이 영화말고도 국내에서 소개된 영화로 '으랏차차 .. 더보기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 나는 SF영화와 좀비물, 그리고 epic(서사시)류의 영화들을 특히 좋아하는 편이다. 긴 글 읽기와 긴 글 쓰기를 선호하는 사람답게 영화도 시리즈물로 계속되길 바란다. 세헤라자데(이야기꾼)에게 매료당한 아라비아의 군주(독자)처럼 천일동안 읽어도 읽어도 물리지 않는 네버엔딩스토리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취향이므로 당연히 "스타워즈",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같은 영화들은 모두 DVD로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런 영화들은 되도록 극장에서도 보려고 한다. 이번에 개봉된 "T4" 역시 개봉 당일 극장에서 심야영화로 보았다. 영화 감상도 주로 집에서 DVD로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rewind' 기능 때문에) 나의 영화감상 스타일상 웬만한 영화가 아니면 굳이 .. 더보기
치킨런(Chicken Run, 2000) 치킨런(Chicken Run, 2000) 존재하지 않는 세계 - 유토피아(Utopia) 영국의 인문주의자이며 정치가였던 토마스 모어(Thomas More)가 저술하여 유명해진 - 오늘날엔 읽는 사람보다는 인용하는 사람의 수가 더 많은 기이한 고전이 되어가고 있지만 -『유토피아』는 본래 그 유래가 그리스어의 '아무 데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란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에라스무스와 친교를 맺으며 영향을 받아 이 책을 저술했는데, 책의 내용은 당시의 유럽, 특히 16세기 무렵 영국사회의 여러 병리 현상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회를 꿈꾼 것이지 전혀 실제 할 수 없는 가상의 세계(하기사 공화정제, 전 시민이 교대로 농경에 종사, 노동시간은 6시간, 나머지 여가는 교양시간, 필요한 물품은 시장의 창고에.. 더보기
허진호 -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One Fine Spring Day, 2001) 감독 허진호의 영화는 이로써 두 편을 보게 되었다. 어제 만난 의 제작자 오기민 씨는 "최근 한국영화의 돌풍의 뒤에는 나날이 작아지는 감독들이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고보니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한국 영화들은 영화 자체의 흥행 성적은 둘째로 하더라도 감독의 이름만큼은 뚜렷이 남았던 것 같은데 최근의 히트한 한국영화의 감독들 이름을 나는 모르겠다. 가령 등등. 어쩌면 이제 영화는 정말 감독의 작품이기 전에 그저 상품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자동차를 만든 이의 이름을 모르듯이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허진호 감독은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연출을 보여준다. 아마도 그의 이름 석자는 나의 기억에 또렷이 새겨질 것이다. 그의 첫번째 영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