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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두꺼비(A Toad for Tuesday) - 러셀 에릭슨 | 김종도(그림) | 사계절출판사 (1997) 화요일의 두꺼비(A Toad for Tuesday) - 러셀 에릭슨 | 김종도(그림) | 사계절출판사 (1997) 러셀 에릭슨의 "화요일의 두꺼비"는 아내와 함께 출타 길에 지하철 안에서 다 읽은 책이다. 덕분에 내리는 역을 깜박해서 집사람에게 질질 끌려 내렸다. 러셀 에릭슨은 미국 코네티컷 주 출신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군 생활을 했었다고 한다. 아마도 주한 미군으로 근무했던 모양인데, 30대를 넘긴 뒤부터 비로소 동화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역시 "화요일의 두꺼비"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생들이 읽기에 적당한 내용과 형식, 120쪽의 짤막하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분량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뭐 꼭 그러란 법은 없다. 나 같은 사람이 읽어도 감동이 물결친다. 게다.. 더보기
정윤천 -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정윤천 먼 곳에 두고 왔어도 사랑이다. 눈 앞에 당장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다. 어느 길 내내, 제 혼자서 부르며 왔던 그 노래가, 온전히 한 사람의 귓전에 가 닿기를 바랐다면, 무척은 쓸쓸했을지도 모를 외로운 열망같은 기원이 또한 사랑이다. 고개를 돌려, 눈길이 머물렀던 그 지점이 사랑이다. 빈 바닷가 곁을 지나치다가, 난데없이 파도가 일었거든 사랑이다. 높다란 물너울의 중심 쪽으로 제 눈길의 초점이 맺혔거든... 이 세상을 달려온 모든 시간의 결정만 같은 한 순간이여. 이런, 이런, 그렇게는 꼼짝없이 사랑이다. 오래전에 비롯되었을 시작의 도착이 바로 사랑이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휩쓸려, 손가락 빗질인양 쓸어 올려 보다가, 목을 꺽고 정지한 아득한 바라봄이 사랑이다. 사랑에는 한.. 더보기
해리 캘러한(Harry Callahan) - 아내의 누드 해리 캘러한(Harry Callahan, 1921 - 1999 , 미국) Harry Callahan - Eleanor, Chicago, 1948 Harry Callahan - Eleanor, Chicago, 1948 Harry Callahan - Eleanor, New York, 1945 1921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나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다가 1938년부터 사진가의 길로 들어선 해리 캘러한. 신현림의 시집에도 인용되었던 적이 있어 일반인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사진가이다. 그는 독일의 바우하우스 운동의 전통을 이어받아 시각적 인식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조형적인 사진의 길을 닦은 사진가라는 평을 받는다. 1941년 안셀 아담스의 사진 워크숍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더보기
안노 히데아키 - 건버스터 :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トップをねらえ!, GunBuster Top o Nerae!, 1989) 30분 총 6화, 일본OVA, 감독 : 안노 히데아키 오타쿠, 문화의 톱이된 신호탄! 어느 사회든 질적인 전환을 거쳐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이는 세대도 있기 마련이다. 전후 영국의 앵그리 영맨, 미국의 비트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사고 방식을 보여 기성 세대를 소크라테스 시대 이래로 계속된 고민에 빠뜨린다. "요즘 얘들 문제야!"라는... 우리에게도 한동안 회자되었던 세대 구분법으로 모래시계 세대니, 386세대니 하는 정체성 자체보다는 언론의 편의주의적 작명법이 작용한 아리송한 세대 구분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런 식의 세대 구분은 세대와 세대간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획일화한다는 우를 범할 수도 있을.. 더보기
논어(論語)-<위정(爲政)편>01장. 爲政以德 子曰 爲政以德 譬如北辰 居其所 而衆星共之.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덕으로써 정치하는 것을 북극성에 비유하자면 북극성은 그곳에 그대로 있지만 뭇별들이 북극성을 향하는 것과 같다.” 『논어(論語)』 제2편 「위정(爲政)」은 공자의 말씀 “爲政以德”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1편 「학이(學而)」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위정」편이 되었다. 다만 「위정」편에서 조금 특이한 부분은 『논어』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仁)’이란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학이」편의 처음이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시작되었다고 하여도 「학이」의 내용이 모두 배움에 대한 것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은 것처럼 「위정」편 역시 정치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정치에 대한 가.. 더보기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 김태희 옮김 | 교양인(2006)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 랄프 게오르크 로이트 | 김태희 옮김 | 교양인(2006) 예전에 나는 내 개인 홈페이지(http://windshoes.new21.org/person-goebbels.htm)에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인물 파울 요제프 괴벨스, 닥터 괴벨스에 대한 제법 긴 글을 쓴 적이 있었다. 물론 이 책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이 다루고 있듯 1,000여 쪽에 육박하는 분량은 아니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나는 하나의 뿌리를 가진 전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 전쟁이 1648년, 30년간 지속된 전쟁을 종결시킨 베스트팔렌조약(Peace of Westfalen)에 의거하여 생겨난 유럽의.. 더보기
마종기 - 우화의 강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 더보기
인천, 어디까지 가봤니? <인천발전연구원 웹진 아뜨리에 - (2010.01월)> 인천, 어디까지 가봤니? 지난 해 TV를 보면서 심심찮게 맞닥뜨렸던 대한항공(KAL)의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미국은 역사적으로 우리와도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이고, 이민, 유학생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오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광고가 참신하게 느껴졌던 것은 그동안 미국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뉴욕이나 LA,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의 풍광이 아니라 우리가 미처 잘 알지 못했던 미국의 작은 소도도시들을 찾아 소개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광고 덕분에 『오즈의 마법사』가 만들어진 배경이 되었던 캔자스 주의 와메고(Wamego), 『톰 소여의 모험』을 탄생시킨 한니발 같은 미국의 여러 곳들을 새롭게 인식하게 .. 더보기
문화연구와 문화이론 - 존 스토리 | 박이소 (옮긴이)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 1999 문화연구와 문화이론 - 존 스토리 | 박이소 (옮긴이)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 1999 존 스토리의 "문화연구와 문화이론"은 문화이론을 개괄하는 입문서이다. 이 방면의 개론서로 이 책을 포함해 김정은의 "대중문화읽기와 비평적 글쓰기", 원용진의 "대중문화의 패러다임", 김창남의 "대중문화의 이해"를 포함해 모두 4종을 읽었고 다른 책들에 대해선 차례차례 서평한 바 있으니 문화이론 입문서 가운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것들은 대체로 읽은 셈이다. 그러니 혹자는 그렇게 묻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 어느 걸 읽는 것이 가장 좋으냔 의문을 품을 법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엇을 읽든 별상관없을 듯 싶다. 대체로 4종의 책이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정은의 "대중문화 읽기와 비평적 .. 더보기
전쟁중독 - 조엘 안드레아스 | 평화네트워크 옮김 | 창해(2003) 전쟁중독 - 조엘 안드레아스 | 평화네트워크 옮김 | 창해(2003) "조엘 안드레아스"의 "전쟁중독"은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선동적인 만화책이다. 그가 "한국의 독자들에게"란 글에서 밝히고 있듯 이 책은 1992년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걸프전) 직후 당시 미국 언론이 보인 태도에 불만을 품고 정확한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 언론이 보인 태도가 무엇이었기에 한 사람의 만화작가이자, 시민인 "조엘 안드레아스"는 자국 정부와 일부 애국적인 충동에 사로잡힌 시민들에게 불쾌할 수도 있을 이런 만화를 그리게 되었을까? 그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이 책을 우리 말로 옮긴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의 글 "미국을 알아야 평화가 보인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