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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

유종원(柳宗元) - 강설(江雪) 江雪 - 유종원(柳宗元, 773~819) 온산에 새 한마리 날지 않고 모든 길에는 이미 인적마저 끊겼는데 외로운 배 위엔 도롱이 걸치고 삿갓 쓴 늙은이 홀로 낚시질, 차운 강에는 펄펄 눈만 내리고 千山鳥飛絶 萬徑人踪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 낚시엔 취미가 없었다. 생명을 걸고 생명을 낚는 일이 낚시라서 나는 낚시가 싫었다. 아마 삿갓 쓴 저 노인이 낚고자 한 건 세월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눈 내리는 강가에서 물고기 낚일리 없으니... 더보기
이백(李白) - 산중문답(山中問答) 산중문답(山中問答) - 이백(李白, 701 ~ 762) 問余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閒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왜 산에 사느냐 묻기에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아니했네 복사꽃잎 아득히 물 위로 떠 가는 곳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 세상 아니라네. * 가끔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당신은 왜 회사 이야기를 집에 와서 하지 않느냐는 아내의 말부터, 친구들에게 당신은 남의 인생상담은 잘 해주면서 자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는 말, 혹은 그래도 당신은 당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서 살고 있지 않느냐는 부러움 아닌 부러움을 듣곤 한다. 그럴 때 나는 그냥 웃기만 한다. 내가 이백이라면 별천지, 인간 세상 아닌 곳에 살아서 그렇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사람 사는 세상이 왜 아니 힘들고, 어려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