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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SY/한시

유종원(柳宗元) - 강설(江雪)

江雪

- 유종원
(柳宗元, 773~819)


온산에 새 한마리 날지 않고
모든 길에는 이미 인적마저 끊겼는데
외로운 배 위엔
도롱이 걸치고 삿갓 쓴 늙은이
홀로 낚시질,
차운 강에는 펄펄 눈만 내리고

千山鳥飛絶
萬徑人踪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


낚시엔 취미가 없었다.

생명을 걸고 생명을 낚는 일이 낚시라서
나는 낚시가 싫었다.
아마 삿갓 쓴 저 노인이 낚고자 한 건 세월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눈 내리는 강가에서 물고기 낚일리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