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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SY/한시

이백(李白) - 산중문답(山中問答)

 

산중문답(山中問答)

- 이백
(李白, 701 ~ 762)

問余何事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閒
桃花流水杳然去
別有天地非人間  


왜 산에 사느냐 묻기에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아니했네
복사꽃잎 아득히 물 위로 떠 가는 곳
여기는 별천지라 인간 세상 아니라네.

*

가끔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당신은 왜 회사 이야기를 집에 와서 하지 않느냐는 아내의 말부터, 친구들에게 당신은 남의 인생상담은 잘 해주면서 자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는 말, 혹은 그래도 당신은 당신 하고 싶은 대로 다하면서 살고 있지 않느냐는 부러움 아닌 부러움을 듣곤 한다.

그럴 때 나는 그냥 웃기만 한다.
내가 이백이라면 별천지, 인간 세상 아닌 곳에 살아서 그렇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사람 사는 세상이 왜 아니 힘들고, 어려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지 않는 까닭은 별천지가 아니라 별무소용이기 때문이다.

笑而不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