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雪

- 유종원
(柳宗元, 773~819)


온산에 새 한마리 날지 않고
모든 길에는 이미 인적마저 끊겼는데
외로운 배 위엔
도롱이 걸치고 삿갓 쓴 늙은이
홀로 낚시질,
차운 강에는 펄펄 눈만 내리고

千山鳥飛絶
萬徑人踪滅
孤舟蓑笠翁
獨釣寒江雪


*


낚시엔 취미가 없었다.

생명을 걸고 생명을 낚는 일이 낚시라서
나는 낚시가 싫었다.
아마 삿갓 쓴 저 노인이 낚고자 한 건 세월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눈 내리는 강가에서 물고기 낚일리 없으니...


Posted by 바람구두 wind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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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5 02:41

    딱 저런 강둑에 입을 닫고 앉아서 명상이 필요한 날입니다.
    오늘은 새벽부터 이놈의 혀로 욕을 봤거든요. 그것도 제가 뒤집어 쓴 것이 아니라 엄마를 욕보였네요.
    딸년 뻘짓에 울 엄니를 "그 엄마라는 분 참 속이 편한 분이시군요"라는 션이나 받는 천하에 생각 없는 할매 맹글었어요.
    人踪滅한 곳에 틀어박혀 혀에 추를 달고 싶은 날입니다.

    • 2011.01.26 18:02 신고

      글을 직접 읽진 못했지만...
      저도 그날 비슷한 경험을 한 듯 싶군요.
      인터넷으로 사람 만나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만 10년을 넘겼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많이 자연으로 들어가고 싶어지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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