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에 대한 성찰 썸네일형 리스트형 복효근 - 가마솥에 대한 성찰 가마솥에 대한 성찰 - 복효근 어디까지가 삶인지... 다 여문 참깨도 씹어보면 온통 비린내 뿐 이쯤이면 되었다 싶은 순간에도 또 견뎌야할 날들은 남아 참깨는 기름집 가마솥에 들어가 죽어서 비로소 제 몸을 참깨로 증명하는구나 그렇듯 죽음 너머까지가 참깨의 삶이라면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니다 살과 피에서 향내가 날 때까지 어떻게 죽음까지를 삶으로 견디랴 세상의 가마솥에서 참 삶까지는 멀다 * 복효근 시인의 은 성찰(省察)이 지닌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시이다. 비록 시의 길이는 그리 길지 않지만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향적(polyphonic)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훌륭한 시의 품격을 지니고 있다. 먼저 시인은 묻는다. "어디까지가 삶이냐?" 참깨라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