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동회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년아 너희가 시대를 아느냐 - 민윤식| 중앙M&B(2003) 『청년아 너희가 시대를 아느냐』 - 민윤식| 중앙M&B(2003) 내가 소파 방정환 선생을 처음 만난 것은 산5번지, 지붕엔 루핑천을 두른 만화방에서의 일이었다. 이 동네는 조세희 선생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도 나오는 것처럼 청계천이 복개되면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이주하여 살게 되었다는 광주,성남 등지에 살던 사람들이 하나둘 새롭게 이주하여 터를 잡고 살아가는 변두리 동네였다. 비오는 날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고무 장화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이야기가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지는 동네였다. 비만 오면 진구렁으로 변하는 마을 길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서울이라도 서울이라 할 수 없는 시골 촌구석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버지는 막노동을 하고, 어머니는 가까운 공장에 나가거나 아니면 집으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