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감사하며(Gracias a la vida)
삶에 감사하며(Gracias a la vida) 내게 이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내게 눈을 뜨면 흑과 백을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는 두 샛별을 주었고, 높은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내 사랑하는 이를 주었습니다. 내게 이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밤과 낮에 귀뚜라미와 카나리아 소리를 들려주었고, 망치소리, 터빈 소리, 개 짖는 소리, 빗소리, 그리고 내 가장 사랑하는 이의 그토록 부드러운 목소리를 새겨 넣을 수 있도록 커다란 귀도 주었습니다. 내게 이토록 많은 것을 준 삶에 감사합니다. 삶은 내가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소리와 언어, 문자를 주었고, 어머니와 친구, 형제들 그리고 내 사랑하는 이가 걸어갈 영혼의 길을 밝혀줄 빛도 주었습니다. 내게 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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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 - 마음 아픈 낮
마음 아픈 낮 - 파블로 네루다 헤아릴 수 없는 수난과 잿빛 꿈을 가진 창백한 겉옷을 입는다. 틀림없는 수행원. 혼자서 살아가는 쇠의 바람, 배고픔이라는 옷을 입은 하인. 나무 밑의 시원함 속에서, 꽃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전해주는 태양의 정수 속에서, 황금 같은 내 피부에 쾌락이 찾아오면, 호랑이의 발을 가진 산호 유령인 당신, 장례의 시간, 불타는 결합인 당신, 내가 사는 이 땅을 정탐한다, 약간은 떨고 있는 당신의 달빛 槍을 가지고. 그 어느 날이건 텅 빈 정오가 지나가는 창문은 날개에 풍성한 바람을 갖게 되는 법. 광풍은 옷을 부풀리고 꿈은 모자를 부풀리고, 절정에 달한 벌 한 마리 쉬지 않고 타오른다. 그런데, 그 어떤 예기치 못한 발자국이 길을 삐걱대게 할까? 음산한 역의 저 증기는, 해맑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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