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餘力 則以學文.
공자께서 말씀하길 “제자들은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손하도록 하라. 행실을 삼가하고 믿음이 있게 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이를 가까이 하라. 이를 행하고서 남은 힘이 있으면 글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살다보니 느끼게 되고, 알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일류대학 나왔다고 해서 삶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행복한 것도 아니며, 지혜가 생기는 것도 아니더라는 사실이었다. 만 권의 책을 읽어도 때때로 허망하며, 세상에 대해 한 가지를 알게 되면 열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많이 알아갈수록 고독했다. 사실 이것은 공자의 삶이기도 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隣)”고 하였지만 공자는 생전에 예수가 나사렛마을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것처럼 세상의 인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한 공자만큼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상가는 없었다. 그러나 공자는 제자들에게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가르쳤다.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다한 뒤에, 다시 말해 덕행(德行)을 실천한 뒤에도 여력이 있거든 글을 공부하라(行有餘力 則以學文)고 가르쳤다. 공자가 “아침에 도를 깨우치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朝問道, 夕死可矣)”고 한 말은 진심이었다. 그에게 있어 공부란 세속적인 출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먼저 사람이 되는 공부였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살아가지 못할 바에야 그 삶이 어찌 인간의 삶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공자는 그렇게 가르쳤다. 공자는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었다. 공부를 한 자로서의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 - 들어와서는 효를 실천하고, 나가서는 공손하도록 처신하며, 행실을 삼가고 믿음이 있게 하라 - 배움의 진정한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 애중(愛重)하고 친인(親仁)하는 것 - 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청소년 중 84%가 대학교육을 받는 시대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부모 세대가 성취한 계급적 성취의 조락(凋落)에 대한 공포, 자식 세대에서는 쓰레기가 되는 삶에 대한 공포를 가속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교육은 당신의 삶이 어째서 보잘 것 없는가에 대한 피난처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 이유는 당신의 자식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당신의 아버지가 부자가 아니며, 당신의 어머니가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당신은 일류대학을 나오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신의 삶은 쓰레기가 되고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 교육이 위기인 진정한 이유는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나머지를 쓰레기가 되도록 하는 교육, 그에 대한 적당한 핑계가 바로 교육이 되도록 하는 것이 위기의 본질적인 원인이다. 비록 세속적인 의미에서 부유하지 못해도, 출세하지 못하였더라도 자신의 삶을 긍정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본령(本領)일 것이다.
배우는 학생을 일컬어 제자(弟子)라 한다. 이 말의 본래 뜻은 자신의 아우와 자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내 아우, 내 자식의 삶을 쓰레기처럼 여기도록 하고 싶은 스승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라 인정해버린다면 우리는 지금의 이 상황을 영원히 극복할 수 없다. 맹자는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놓쳐버린 자기 마음을 다시 찾는 것일 뿐이다.(學文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고자 상)”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궁핍할 수는 있어도 마음까지 궁핍하게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교육이 지닌 진정한 힘이 아니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길 “제자들은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나가서는 공손하도록 하라. 행실을 삼가하고 믿음이 있게 하며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되 어진 이를 가까이 하라. 이를 행하고서 남은 힘이 있으면 글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살다보니 느끼게 되고, 알게 되는 것 중 하나가 일류대학 나왔다고 해서 삶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행복한 것도 아니며, 지혜가 생기는 것도 아니더라는 사실이었다. 만 권의 책을 읽어도 때때로 허망하며, 세상에 대해 한 가지를 알게 되면 열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많이 알아갈수록 고독했다. 사실 이것은 공자의 삶이기도 했다.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隣)”고 하였지만 공자는 생전에 예수가 나사렛마을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것처럼 세상의 인정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한 공자만큼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사상가는 없었다. 그러나 공자는 제자들에게 공부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가르쳤다. 효제충신(孝悌忠信)을 다한 뒤에, 다시 말해 덕행(德行)을 실천한 뒤에도 여력이 있거든 글을 공부하라(行有餘力 則以學文)고 가르쳤다. 공자가 “아침에 도를 깨우치면 저녁에 죽어도 괜찮다(朝問道, 夕死可矣)”고 한 말은 진심이었다. 그에게 있어 공부란 세속적인 출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먼저 사람이 되는 공부였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살아가지 못할 바에야 그 삶이 어찌 인간의 삶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공자는 그렇게 가르쳤다. 공자는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었다. 공부를 한 자로서의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 - 들어와서는 효를 실천하고, 나가서는 공손하도록 처신하며, 행실을 삼가고 믿음이 있게 하라 - 배움의 진정한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 애중(愛重)하고 친인(親仁)하는 것 - 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청소년 중 84%가 대학교육을 받는 시대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부모 세대가 성취한 계급적 성취의 조락(凋落)에 대한 공포, 자식 세대에서는 쓰레기가 되는 삶에 대한 공포를 가속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교육은 당신의 삶이 어째서 보잘 것 없는가에 대한 피난처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 이유는 당신의 자식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당신의 아버지가 부자가 아니며, 당신의 어머니가 적극적인 뒷바라지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당신은 일류대학을 나오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신의 삶은 쓰레기가 되고 있다고 가르친다. 우리 교육이 위기인 진정한 이유는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나머지를 쓰레기가 되도록 하는 교육, 그에 대한 적당한 핑계가 바로 교육이 되도록 하는 것이 위기의 본질적인 원인이다. 비록 세속적인 의미에서 부유하지 못해도, 출세하지 못하였더라도 자신의 삶을 긍정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본령(本領)일 것이다.
배우는 학생을 일컬어 제자(弟子)라 한다. 이 말의 본래 뜻은 자신의 아우와 자식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내 아우, 내 자식의 삶을 쓰레기처럼 여기도록 하고 싶은 스승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라 인정해버린다면 우리는 지금의 이 상황을 영원히 극복할 수 없다. 맹자는 “학문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다. 놓쳐버린 자기 마음을 다시 찾는 것일 뿐이다.(學文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고자 상)”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궁핍할 수는 있어도 마음까지 궁핍하게 만들지 않는 것, 그것이 교육이 지닌 진정한 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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