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겄네. * 내 마음은 깃발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사람들은 마음이 오색창연하다느니 사람들은 마음이 펄럭인다느니 사람들은 마음에 바람 들었다느니 사람들은 마음이 어디 있냐고 묻지만 마음은 깃발, 깃대에 사로잡힌 채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당신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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