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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SY/한국시

안현미 - 여자비

여자비

- 안현미


아마존 사람들은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여자비라고 한다
여자들만이 그렇게 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울지 마 울지 마 하면서
우는 아이보다 더 길게 울던 소리
오래 전 동냥젖을 빌어먹던 여자에게서 나던 소리

울지 마 울지 마 하면서
젖 먹는 아이보다 더 길게 우는 소리
오래 전 동냥젖을 빌어먹던 여자의 목메이는 소리

*

사는 게 비루하다고 여기다가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그래도 좀 낫다 싶어
한숨을 푹 내쉰다

살아야 할 날이 어제보다 하루 줄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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