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 김형영(金炯榮)

새빨간 하늘 아래
이른 봄 아침
바다에 목을 감고
죽은 갈매기


*



지역이 지역인만큼 가끔 아파트 옆 더러운 개천가 담벼락 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냥 이 시를 읽고 나도 모르게 약간 서글퍼지면서 그렇게 비오는 날 더러운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개천가에 앉아 있는 갈매기가 떠 올랐다. 갈매기 깃털은 왜 더러워지지도 않고, 그런 순백으로 빛나는 건지 말이다.

그래서 시인의 갈매기는 "바다에 목을 감고" 죽나보다.
순백으로 빛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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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구두 windsho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