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法
- 오규원
사람이 할 만한 일 가운데
그래도 정말 한 만한 일은
사람 사랑하는 일이다
-- 이런 말을 하는 시인의 표정은
진지해야 한다
사랑에는 길만 있고
법은 없네
-- 이런 말을 하는 시인의 표정은
상당한 정도 진지해야 한다
사랑에는 길만 있고
법은 없네
출처 : 오규원,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문학과지성사, 1991
*
"진지해야 한다", "상당한 정도 진지해야 한다"는 시인의 말씀은 스승의 말씀이다. "사랑에는 길만 있고/ 법은 없네"라는 시인의 말씀은 곧 스승의 말씀이다. 고로 나는 "사랑에는 법이 없고 오로지 길만 있다"고 상당한 정도 진지하고 진지해야만 하는 자세로 말하고 있다. 사랑은 무법이다. 하여 아무렇게나 사랑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난 너에게 가는 길을 열어야 하며, 내가 곧 길이어야 하며, 그 길은 또한 진지해야 하니까.
- 오규원
사람이 할 만한 일 가운데
그래도 정말 한 만한 일은
사람 사랑하는 일이다
-- 이런 말을 하는 시인의 표정은
진지해야 한다
사랑에는 길만 있고
법은 없네
-- 이런 말을 하는 시인의 표정은
상당한 정도 진지해야 한다
사랑에는 길만 있고
법은 없네
출처 : 오규원,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문학과지성사, 1991
*
"진지해야 한다", "상당한 정도 진지해야 한다"는 시인의 말씀은 스승의 말씀이다. "사랑에는 길만 있고/ 법은 없네"라는 시인의 말씀은 곧 스승의 말씀이다. 고로 나는 "사랑에는 법이 없고 오로지 길만 있다"고 상당한 정도 진지하고 진지해야만 하는 자세로 말하고 있다. 사랑은 무법이다. 하여 아무렇게나 사랑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난 너에게 가는 길을 열어야 하며, 내가 곧 길이어야 하며, 그 길은 또한 진지해야 하니까.
'POESY > 한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해자 - 길을 잃다 (8) | 2011.01.11 |
---|---|
허연 - 나쁜 소년이 서 있다 (0) | 2011.01.10 |
최영미 - 서투른 배우 (0) | 2011.01.07 |
김형영 - 별 하나 (0) | 2011.01.06 |
김선우 - 이건 누구의 구두 한짝이지? (0) | 2011.01.05 |
이윤학 - 전생(全生)의 모습 (0) | 2011.01.03 |
강윤후 - 불혹(不惑), 혹은 부록(附錄) (0) | 2010.12.31 |
김왕노 - 사칭 (2) | 2010.12.30 |
황인숙 - 후회는 없을 거예요 (2) | 2010.12.29 |
정호승 - 마음의 똥 (0) | 2010.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