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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CY/Tempus Edax Rerum

고수(高手)가 되는 법

어쩌다보니 인터넷 블로그의 고수, 블로그를 통해 유명인이 된(성공한) 사람쯤으로 소개될 때가 있다. 그런 말이 되는 혹은 말도 안 되는 소개가 나란 사람을 소개히기엔 역부족이고, 유명인을 지향한 바 없는 내 입장에선 억울할 때가 종종 있다. 일단 나는 블로그를 통해 유명해진 적이 없다. '블로그=홈페이지'라고 한다면 혹시 그건 약간 인정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러나 어쨌든 살면서 가슴에 새기는 이야기 중 하나, 만약 내가 어떤 분야의 고수라면, 혹은 고수가 되고 싶어한다면 이렇다고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손자병법"에 나온다.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 1584 ~ 1645.6.13)


"손자병법"에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고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1. 여유.
- 그에게는 산처럼 움직이지 않는 무게가 있다. 아직 덜 익고 서투른 사람은 어수선하고 바쁘기 마련이다. 어떤 상황이든 완전히 이해하고 장악한 사람은 그 경륜과 기술만큼이나 무게와 힘이 있다.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태산과 같이 움직이지 않는 신중함으로 대안을 찾아내고 위기를 겪어 낸다.

2. 무게.
- 그는 자신의 칼날을 함부로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강태공은 “남과 다툴 때 번쩍거리는 칼을 쓴다면 훌륭한 장군은 아니다”라고 했다. 진정한 최고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뽐내지 않는다.

3. 겸손.
- 그는 사람들의 환호와 갈채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신의 갈 길은 자신이 직접 선택하는 소신과 자신감이 있다. ‘전쟁에서 이겼다고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칭찬한다면 최고 중의 최고는 아니다’라고 손자는 말한다. 자신이 정한 원칙과 소신은 타인의 칭찬이나 환호,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의 길을 걸을 줄 알아야 한다.

4. 비범.
- 손자는 진정 고수의 병법에는 일반인들의 상식적인 예측을 뛰어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일반인들의 상식을 넘어서는 자신만의 안목이 있기 때문이다.

이 네 가지 미덕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이중에서도 내가 첫손으로 꼽는 건 '겸손'이다. '겸손'만이 나머지 덕목들에 진정성을 부여하는 유일한 미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