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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CY/Tempus Edax Rerum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 전성원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 2012-08-16 목차 책을 펴내며 01 헨리 포드 - 현대를 창조한 포드주의, 그리고 포드주의가 창조한 현대의 시간 02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 민족해방운동과 테러의 상징, AK-47 돌격소총 03 윌리엄 보잉 - 전쟁과 평화의 두 얼굴을 가진 하늘의 거인 04 샘 월튼 - 유통혁명을 일으키고 워킹푸어를 양산하다 05 모리타 아키오 - 소니 워크맨이 만든 개인주의 혁명 06 조지 갤럽 - 침묵하는 다수의 생각을 읽어 여론 제국을 건설하다 07 에드워드 버네이스 - PR의 아버지 혹은 정보조작의 대부 08 로버트 우드러프 - 콜라를 통한 세계화, 코카콜로니제이션의 대부 09 새.. 더보기
안철수와 윤여준 오늘 아침, 안철수 교수가 자신에게 있다고 하는 300여 명의 멘토 중 하나(?)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현재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원장)을 초대해 아침대화 조찬강연을 진행했다. 윤여준 원장을 9월 아침대화 강사로 초청한 것은 이번 해프닝이 있기 이미 한 달여 전에 이루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그를 추천하고 섭외하기로 결정한 누군가(아마도 나)가 대단한 선견지명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주변의 흥미를 더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를 반드시 긍정적인 현상으로만 보지는 않았기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어쨌든 누군가의 표현대로 요 며칠 동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한 편의 정치드라마를 바라보듯 숨가쁘게 현장의 변화를 주목해야만 했다. 오세훈 前 서울시장의 묻지마 막가파 주민투.. 더보기
위로의 편지 오랜만이구나. **아! 그간 어려운 일들이 많았구나. 너에게 위로를 주고 싶지만, 나 역시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이곳에서 희희낙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동안에도 내 영혼은 계속 굶주림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랜 벗들에게는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솟아나오는 절교의 말들을 가다듬고 있다. **아, 이런 경우 대개의 위로란 이런 식으로 출발하기 마련이다. 내가 살면서 겪어왔던 여러 어려움들을 너에게 들려주면서 나는 이렇게 살았고, 그것들을 이렇게 극복했다고 말하는 방식 말이다. 그러나 현재의 나는 너와 같은 어려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며, 동시에 너와 같은 괴로움을 안고 있다 해서, 같이 삶의 진구렁 속에서 뒹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어찌 서로에게 위안이 되겠느냐? 그래서 나는 네게 내가 과거에 .. 더보기
삶의 밀도(密度) 겸손은 결코 미덕이 아니란 말은 이제 흔하다. 알고보면 겸손도 치장에 불과하단 말은 겸손이란 것도 일종의 코스츔, 위장된 인격에 다름아니란 말이다. 이 말의 속깊은 뜻은 결국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당신이 내게 보여주는 모든 인격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받아줄 만큼 결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란 경고의 메시지가 도처에서 발하여진다. 어려서부터 겸손하란 말을 많이 들었다. 어른들로부터... '잘난 척 나대지 말고, 겸손하라'는 충고를 들었었다. 아마도 그 무렵의 나는 재기 넘치는, 솔직한 소년이었나 보다. 지난 주말부터 3일 연속으로 술을 마셨다. 술을 안 먹을 때는 몇 개월이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는데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원해서건 그렇지 않아서건 계속 마시고 싶어진다. 절제란 걸 도통.. 더보기
욕심 (欲心/慾心), 점(點), 길(路) ‘욕심’이라는 말을 뜻하는 한자어는 두 가지 모두 표준어로 쓰인다. 하나는 ‘하고자 할 욕(欲)’을 써서 ‘欲心’이고 다른 하나는 ‘욕심, 욕정을 뜻하는 욕(慾)’을 써서 ‘慾’이다. 세속도시에서 신선처럼 살다간 화가 장욱진(張旭鎭)은 늘 입버릇처럼 “나는 심플하다. 때문에 겸손보다는 교만이 좋고 격식보다는 소탈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뒤이어 나오는 격식과 겸손이 하나의 구(句)를 이루고, 교만과 소탈이 역시 또 하나의 구를 이룬다. 이 말을 다시 풀어보면 ‘나는 심플하다 그러므로 격식을 갖추느라 꾸미는 겸손보다 소탈한 교만이 좋다’는 뜻이 된다. 장욱진의 발언이 지닌 핵심은 단순성(simplicity)이다. 파블로 피카소는 여러 장의 황소 그림을 그려놓고, 자신이 대상을 단순화시키는 과정을 설.. 더보기
삶의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으니!(Beyond life nothing goes!) "고양이는 쥐를 가지고 놀 때, 쥐를 얼마쯤 도망치게 버려두기도 하고 쥐에게서 등을 돌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쥐가 고양이의 권력의 테두리 안에 있다는 것에는 다를 바가 없다. 만일 쥐가 그 테두리를 뛰쳐나오면 고양이의 권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잡힐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기 전에는 그 권력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이다. 고양이가 지배하는 공간, 고양이가 쥐에게 허용하는 희망의 순간들, 그러나 잠시도 눈을 딴 데로 돌리지 않는 면밀한 감시와 해이해지지 않는 관심, 그리고 쥐를 죽이려는 생각. 이것을 모두 합친 것, 즉 공간, 희망, 빈틈없는 감시와 파괴적인 의도를 권력의 실체, 좀더 단순히 말해 권력 그 자체라고 부를 수 있다." - 엘리아스 카네티 ◀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Jean Augus.. 더보기
용산참사 2주년을 되돌아보며... '용산참사'. 정식명칭은 용산4구역 철거현장 화재사건이다. 2009년 1월 20일 새벽 5시 33분, 대한민국 수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위치한 건물 옥상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와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들, 경찰과 용역 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경찰특공대 1명, 철거민 5명이 목숨을 잃었고, 2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부터 추진했던 뉴타운과 도시정비사업의 결과였다. 서울시가 도시환경정비라는 목적으로 추진했던 도시정비사업은 서울 곳곳에서 벌어졌고, 그중에서 용산 4구역은 한강로3가 일대 5만3,442평방미터를 재개발하는 거대한 사업이었다. 재개발로 인해 인근의 땅값이 크게 올랐고, 그 결과 이 일대 지역에서 상가를 임대받아 장사를 하던 이들은 버티.. 더보기
2010년 7월의 단상들 월드컵 - 축구는 그냥 축구일 뿐이다. 축구와 월드컵에 대해 쏟아지는 온갖 비판에 대해 익히 알고 공감하면서도 막상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자꾸 감정이입이 되는 건 최소한 그들이 쏟아내고 있는 '땀'과 '눈물'은 진실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알리바이(alibi) -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사하는 이에게 범죄 시각에 범행 이외의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을 '알리바이'라고 한다. 좀더 유식하게 말해 '현장부재증명(現場不在證明)'이라고 하는데, 형사소송법상 범죄혐의를 입증하는 책임, 거증책임(擧證責任)은 검사에게 있다. '천안함'침몰사건에 대해 북한에 대고 스스로 혐의를 부인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자신들이 무죄라는 걸 증명하라고 요구한다. 그들도 하나.. 더보기
나의 쌈마이 의식 '쌈마이'란 말은 본래 영화판 용어이다. 우리 문화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일본어 중 하나인데 일본 가부키에 나오는 삼류배우, 시시한 역할이나 하는 배우란 뜻, '삼마이메(三枚目, さんまいめ)'에서 온 말이다. 나는 비난이나 비판보다 칭찬이 더 무섭다. 내가 칭찬을 고대하는 사람이기에 더욱더 칭찬을 경계하고 두려워한다. 나는 나에게 이익이 되는 모든 일을 두려워한다."守株待兎(수주대토)"란 말이 있다. 송(宋)나라 사람 중에 밭을 가는 사람이 있었다. 밭 가운데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풀숲에서 갑자기 한 마리의 토끼가 뛰어나오다가 그루터기에 부딪쳐 목이 부러져 죽었다. 농부가 이것을 보고 그 후부터 일도 하지 않으며 매일같이 그루터기 옆에 앉아서 토끼가 뛰어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토끼는 두 번 다시 나.. 더보기
사랑이 아픈 이유 좋아하는 건 조금 덜 좋아하는 다른 것으로 아니면 그것과 비슷한 성질을 지닌 다른 것과 대체될 수 있지만 사랑은 대체불능이다. 그래서... 사랑이 아픈 거다. 전부를 포용하던지 아니면 버리던지.. 그런데 이때의 '버림'은 사실 포기(抛棄)가 아니라 포기(抛己)다. 그래서... 사랑이 아픈 거다. 버린 사람도, 버림 받은 사람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