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사람은 - 고트프리트 벤 혼자 있는 사람은 또한 신비 속에 있는 사람, 그는 언제나 이미지의 밀물 속에 젖어 있다. 그 이미지들의 생성, 그 이미지들의 맹아, 그림자조차도 불꽃을 달고 있다. 그는 모든 층을 품고 있고 사색에 충만하며 그것을 비축해 두고 있다. 그는 파멸에 강하며 남을 부양하고 짝을 맺어주는 모든 인간적인 것에 강하다. 대지가 처음과는 다른 것으로 바뀌는 것을 그는 아무 감동 없이 바라본다. 더는 죽을 것도, 더는 이루어질 것도 없이 조용한 형식의 완성이 그를 지켜 보고 있을 뿐. <고트프리트 벤 시집 『혼자 있는 사람은』(이승욱 옮김, 청하, 1992)> * 종종 혼자 있을 수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해보지만, 혼자 머무는 시간 동안엔 절대 그걸 꿈꾸지 않는다. "혼자 있는 것이 조용한 형식의 완성이 될 수 있다." 고 시인은 말한다. "더는 죽을 것도, 더는 이루어질 것도 없이"란 말은 결국 죽음. "혼자 있는 것은 죽음이다."라고... 인간은 살아 있는 동안엔 절대적으로 홀로 있을 수 없음을... 시인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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