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 발터 - 마르크 샤갈 마르크 샤갈 ㅣ Taschen 베이직 아트 (마로니에북스) 1 인고 발터 지음, 최성욱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5년 6월 독일의 유명한 미술전문 출판사 Taschen의 중 한 권인 『마르크 샤갈』의 책날개에는 샤갈의 진면목을 살펴볼 만한 샤갈의 말이 있다. “선한 사람이 나쁜 예술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도 선하지 않다면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선한 사람이란 말은 나쁜 예술가란 말의 개념만큼이나 모호하지만, 선하지 않다면 진정한 예술가가 될 수는 없다는 말은 더욱 모호하다. 어쨌든 우리는 이 말을 통해 샤갈이 생각하는 진정한 예술가란 위대함보다는 선함이란 덕목을 갖춰야 하는 존재란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마르크 샤갈이란 이름에서 우.. 더보기 데틀레프 포이케르트 - 나치 시대의 일상사 나치 시대의 일상사 - 개마고원신서 33 데틀레프 포이케르트 지음, 김학이 옮김 / 개마고원 / 2003년 7월 국가규모의 범죄집단은 폭력과 공포만으로 지배하는가? 007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펙터"와 같이 국가적 규모를 갖춘 범죄집단은 과연 가능할까? 어떤 만화나 영화들을 보면서 가끔 설명이 불충분하더라도 으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도 나는 심각하게 궁리할 때가 있다. 앞서 말한 스펙터같이 국가와 경쟁할 수 있는 범죄집단의 가능성이 그렇고, 영화 "혹성탈출"에 등장하는 유인원 인류가 사용하는 자동소총(혹은 반자동소총)이 과연 영화 속에서 그리고 있는 문명 수준에서 개발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들이 그렇다(세계 최초의 반자동소총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주력으로 사용한 M1소총이었다). 과연.. 더보기 송병선 - 영화속의 문학읽기:영화로 보는 라틴아메리카 사회와 문화 영화속의 문학읽기 - 영화로 보는 라틴아메리카 사회와 문화 송병선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01년 2월 지난 한 해 우리 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를 사실상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70년대 우리 문화 자장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문학, 그 가운데서도 소설이었다면, 80년대는 시와 사회과학이었을 것이고, 90년대 이후 현재까지 그 핵심을 이루는 것은 영화다. 나 역시 한동안 영화를 꽤 열심히 보았고, 영화를 만드는 상상을 했었다. 한 사회의 문화적 에너지가 어느 한 분야에 집결하는 것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겠으나 이를 잘되는 집안꼴이라고 칭찬하기도 어렵다. 우리 영화 흥행의 그림자가 워낙 넓고 짙은 까닭도 있지만, 문화란 것이 특정한 한 분야의 성공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학은 죽었다,.. 더보기 임화 - 자고 새면: 벗이여 나는 이즈음 자꾸만 하나의 운명이란 것을 생각고 있다. 자고 새면 - 벗이여 나는 이즈음 자꾸만 하나의 운명이란 것을 생각고 있다. 임화 자고 새면 이변을 꿈꾸면서 나는 어느 날이나 무사하기를 바랐다 행복되려는 마음이 나를 여러 차례 죽음에서 구해 준 은혜를 잊지 않지만 행복도 즐거움도 무사한 그날 그날 가운데 찾아지지 아니할 때 나의 생활은 꽃 진 장미넝클이었다 푸른 잎을 즐기기엔 나의 나리가 너무 어리고 마른 가리를 사랑키엔 더구나 마음이 애띠어 그만 인젠 살려고 무사하려던 생각이 믿기 어려워 한이 되어 몸과 마음이 상할 자리를 비워 주는 운명이 애인처럼 그립다. 임화, 다시 네거리에서, 미래사, 1991. * - 한국에는 미남 시인의 계보가 있다하는데, 언어를 표현의 매개로 사용하는 시인에게 얼굴이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더보기 최승자 - 자화상 자화상 - 최승자 나는 아무의 제자도 아니며 누구의 친구도 못 된다. 잡초나 늪 속에서 나쁜 꿈을 꾸는 어둠의 자손, 암시에 걸린 육신. 어머니 나는 어둠이에요. 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 풀섶에서 일어난 어느 아침부터 긴 몸뚱아리의 슬픔이예요. 밝은 거리에서 아이들은 새처럼 지저귀며 꽃처럼 피어나며 햇빛 속에 저 눈부신 天性의 사람들 저이들이 마시는 순순한 술은 갈라진 이 혀끝에는 맞지 않는구나. 잡초나 늪 속에 온 몸을 사려감고 내 슬픔의 毒이 전신에 발효하길 기다릴 뿐 뱃속의 아이가 어머니의 사랑을 구하듯 하늘 향해 몰래몰래 울면서 나는 태양에서의 사악한 꿈을 꾸고 있다. 출처 : 최승자, 이 시대의 사랑, 문학과지성시인선16, 1989 * 최승자의 시에서 발견되는 - 이건 발견이라고 할 만한 건 아니.. 더보기 Elvis Presley - Elvis 30 #1 Hits Elvis Presley - Elvis 30 #1 Hits - BMG 플래티넘 콜렉션 (수입) 엘비스 프레슬리 (Elvis Presley) 노래 / SonyBMG(수입) / 2002년 12월 영화 "MIB"엔 이런 대사가 있다. "엘비스가 죽었다구? 천만에 그는 고향 별로 돌아갔어." 1935년 1월 8일 소위 미국의 딥 사우스(deep south)인 미시시피주 미시시피 주 투펠로에서 태어나 1977년 8월 16일 숨질 때까지 엘비스 프레슬리는 살아있는 신이었다. 에드가 모랭은 그의 저작 "스타"를 통해 스타됨의 미덕이랄까, 스타의 조건을 다음의 네 가지로 규정했는데, 그것은 ‘미모,젊음, 착한 이미지,초인격적 행위' 이다. 스타가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존재란 것을 "MIB"의 대사는 그들을 외계인으로 .. 더보기 최치원 - 추야우중(秋夜雨中)과 두 편의 현대 우중시(雨中詩) 추야우중(秋夜雨中) - 최치원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가을 바람에 오직 괴로운 마음으로 시를 읊으니 세상에 나의 시를 아는 사람이 적구나. 창밖에 밤 깊도록 비가 내리고 등불 앞에는 만 리 고향을 향한 마음만이 서성이네. 우중행(雨中行) - 박용래 비가 오고 있다 안개 속에서 가고 있다 비, 안개, 하루살이가 뒤범벅되어 이내가 되어 덫이 되어 (며칠째) 내 목양말은 젖고 있다. 출처 : 박용래, 먼바다-박용래 시전집, 창비, 1984 * 박용래 시인의 "우중행(雨中行)"에는 최치원의 한시 "추야우중(秋夜雨中)"의 심상이나 정조와는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최치원의 雨中이 창 밖의 광경이고, 시인은 등불 앞에 있어 젖지 않는 것에 비해 박.. 더보기 로드 오브 워 - 앤드류 니콜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로드 오브 워 - 앤드류 니콜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외 출연 “전 세계적으로 5억 5천만 정 이상의 화기가 유통되고 있어. 12명 당 한명 꼴이지. 문제는, 나머지 11명을 어떻게 무장시키느냔 거야.” 영화 의 첫 장면에서 무기밀매상(Private Gunrunners) 유리 오를로프가 자조적으로 내뱉는 대사다. 그가 딛고 서 있는 아프리카의 대지에는 탄피들이 즐비하고, 007시리즈를 알리는 유명한 오프닝 장면처럼 카메라는 총구가 되어 전투의 현장들을 겨냥한다. 마침내 ‘탕’ 한 방의 총성이 울려 퍼지면서 카메라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 역시 AK-47소총을 들고 있는 아프리카 소년병의 머리를 관통해 버린다. 영화에선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아마도 소년의 머리를 과녁 삼아 관통해버린 탄환은 AK소총에서 발.. 더보기 공광규 - 걸림돌 걸림돌 - 공광규 잘 아는 스님께 행자 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장애’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마다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소리치지 않으셨던가 밖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중소기업 하나를 경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누구를 들이고 둔다는 것이 그럴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덜되 먹은 후배 놈 하나가 처자식이 걸림돌이라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나는 “못난 놈! 못난 놈!” 훈계하며 술을 사주었다 걸림돌은 세상에 걸쳐 사는 좋은 핑계거리일 것이다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 더보기 빈터의 서커스(Wasteground Circus, 1975) - 찰스 키핑 지음 | 서애경 옮김 | 사계절출판사(2005) 빈터의 서커스(Wasteground Circus, 1975) - 찰스 키핑 지음 | 서애경 옮김 | 사계절출판사(2005) 아내가 주문한 책이 내게로 왔다. 첫 장을 넘겨본다. 칙칙한 그림이다. 그런데 참 낯이 익다. "찰스 키핑"이란 이름은 처음 들었는데, 그림을 보니 낯이 익다. 예전에 이 사람의 그림책을 본 적이 있는 것이다. "찰스 키핑"의 "빈터의 서커스"를 보면서 어째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들었을까. 그건 아마도 내 기억 속 어딘가 버려져있을 빈터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봄바람이 황사를 몰고 왔을 때 바라본 거리 풍경이다. 시내 한 복판에 들어차 있던 낡은 주택이며 창고들이 헐리고 생겨난 빈터에서 두 아이, 스콧과 웨인은 공을 차고 놀았다. 첫 장의 그림은 저 멀리 공장과 새로..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