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 제임스 러브록 | 홍욱희 옮김 | 갈라파고스(2004) 『가이아 :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지구』 - 제임스 러브록 | 홍욱희 옮김 | 갈라파고스(2004) 신화가 죽은 것을 산 것과 동일시한다면 계몽은 산 것을 죽은 것과 동일시한다. - T.W. 아도르노 세상 모든 믿음의 시작은 자연을 섬기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한정된 수명을 지닌 인간은 끊임없이 순환하며, 사라지는가 하면 다시 나타나고, 죽었는가 하면 되살아나는 힘을 지닌 자연의 놀라운 생명력에 경외심을 품었다. 인간의 신화적 상상력은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신이란 생각에 이르렀고,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화 속에서 ‘대지의 여신'을 일컬어 대지모신(大地母神), 즉 “가이아(Gaia)”라고 불렀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은 인간의 엄지손가락이 지닌 복잡한 기능만 보더라도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더보기 이명박 시대, 문화운동의 새로운 프레임은 가능한가 - <민예총 신년토론회> (2008. 1.24) 문화운동의 새로운 프레임은 가능한가 - 이명박 시대의 문화운동, 어디로 가는가 저는 지역에서 발간되지만 전국적으로 소통되는 계간지 편집장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계간지는 월간지나 주간지처럼 특종을 쫓는 것처럼 시대의 이슈를 쫓아가기 보다는 담론의 생산과 매개, 비평에 주력하는 편입니다. 계간지의 책무는 시대를 읽어내고, 그 안에 은폐되어있는 구조를 밝히고 드러내어 지식사회로부터 파급되는 학문적 . 담론적 이슈를 생산하고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계간지는 지식과 담론의 최전선일 수 있고, 또 다른 의미에서 오늘 저는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 가운데 비교적 자유로운 입장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까닭은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는 내용이 다분히 원론.. 더보기 최영미 - 서투른 배우 서투른 배우 - 최영미 술 마시고 내게 등을 보인 남자. 취기를 토해내는 연민에서 끝내야 했는데, 봄날이 길어지며 희망이 피어오르고 연인이었던 우리는 궤도를 이탈한 떠돌이별. 엉키고 풀어졌다, 예고된 폭풍이 지나가고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너와 나를 잇는 줄이 끊겼다 얼어붙은 원룸에서 햄버거와 입 맞추며 나는 무너졌다 아스라이 멀어지며 나는 너의 별자리에서 사라졌지 우리 영혼의 지도 위에 그려진 슬픈 궤적. 무모한 비행으로 스스로를 탕진하고 해발 2만 미터의 상공에서 눈을 가린 채 나는 폭발했다 흔들리는 가면 뒤에서만 우는 삐에로. 추억의 줄기에서 잘려나간 가지들이 부활해 야구경기를 보며, 글자판을 두드린다. 너는 이미 나의 별자리에서 사라졌지만 지금 너의 밤은 다른 별이 밝히겠지만… 최영미, 『문학사상』,.. 더보기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미셸 슈나이더 | 이창실 옮김 | 동문선(2002)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 미셸 슈나이더 | 이창실 옮김 | 동문선(2002)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늘 혼자서 보냈다. 그건 내가 비사교적이기 때문이 아니고, 예술가가 창조자로서 작업하기 위해 머리를 쓰기 바란다면 자아 규제 ― 바로 사회로부터 자신을 절단시키는 한 방식 ― 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관심의 대상이 될 만한 작품을 산출하고자 하는 예술까라면 누구나 사회 생활면에서 다소 뒤떨어진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중에서 연예인들의 자살을 바라보면서, 이후 나는 점점더 나의 죽음 이후를 상상해본다. 내가 죽은 뒤 나의 사체를 사람들이 발견할 수 없는 아주 깊은 산 속에 버려두거나 아니면 깊은 심연 속에서 두번 다시 햇살 아래로 떠오르.. 더보기 길은 없으나 걸어가면 만들어지리 - <기전문화예술>, 2007년 겨울호 길은 없으나 걸어가면 만들어지리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막막했다. “관련분야의 전공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풍부한 소양을 갖추었다고 하기도 뭐한, 그런 분야의 책을 맡을 때는 오랫동안 망설이게 마련이다. …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책은 몇 가지 이유에서 내 손을 거칠 운명이었다.”는 옮긴이의 말이 없었다면 서평을 겸한 에세이 한 편을 써달라는 청탁에 끝내 응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 관련분야의 전공자가 아니고, 풍부한 소양을 갖췄다고 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책이 몇 가지 이유에서 내 손을 거칠 운명이었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고전적 지식인과 근대적 지식인 『다른 곳을 사유하자』는 ‘정주하지 않는 지식인의 삶과 자유’란 부제를 통해 더 자연스럽게 설명될 수 있다. 저자는 우리를 “.. 더보기 월드뮤직: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 - 서남준 | 대원사(2003) 『월드뮤직: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 - 서남준 | 대원사(2003) 서남준의 『월드뮤직 -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는 신현준의 『신현준의 World Music 속으로』와 거의 같은 시기에 출간된 책이다. 나는 두 책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주문해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두 책 가운데 어느 책의 우열을 가리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이 한 가지는 이야기해줄 수 있는데 신현준의 책보다는 서남준의 책이 이 방면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먼저 접하는 게 순서가 될 듯 하다. 이유는 이 책이 좀더 쉽게 저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남준은 기독교방송 FM에서 진행자이기도 한데, 이 책은 각 지역의 음악이 발생하게 된 원인과 배경을, 각각의 대표적 뮤지션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래서 신현준의 책보다 좀더 .. 더보기 김형영 - 별 하나 별 하나 - 김형영 별 하나 아름다움은 별 둘의 아름다움, 별 둘 아름다움은 별 셋의 아름다움, 별 셋 아름다움은 별 여럿의 아름다움, 별 여럿 아름다움은 별 하나의 아름다움, 별 하나 별 둘 어우러지고 별 둘 별 셋 어우러지고 별 셋 별 여럿 어우러지고 별 여럿 별 하나 어우러지고 아름다운 하늘의 별 어느 별 하나 혼자서 아름다운 별 없구나. 혼자서 아름다우려 하는 별 없구나. 출처 : 김형영, 다른 하늘이 열릴 때, 문학과지성사, 1987 * 세시(歲時)에 받은 일지(日誌) 중 세모(歲暮)가 되어 들춰보면 아무런 메모나 기록 한 줄 없이 말끔한 날들이 있다. 중도에 찢겨나간 일지도 있고, 낙서로 가득한, 지금은 누구에게 무슨 일로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 전화번호가 적힌 일지도 있다. 살다보면 의미로 .. 더보기 에도의 패스트푸드 : 죠닌의 식탁, 쇼군의 식탁 - 오쿠보 히로코 |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2004) 『에도의 패스트푸드 : 죠닌의 식탁, 쇼군의 식탁』 - 오쿠보 히로코 |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2004)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의 『도쿄이야기』를 읽고, 나는 묘한 질투심에 사로잡혔었다. 1921년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태어나 컬럼비아·하버드·도쿄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벽안의 외국인이 빠져든 '미시마 유키오, 다니자키 준이치로,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어떤 존재들이었을까. TV에는 종종 한국에 빠져든 외국인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직까지 우리 문화의 진수랄까, 내면을 깊숙이 이해하고 그에 대해 책을 쓴 외국 학자의 모습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그뿐이라면 질투심이라고 하기엔 미약한지도 모르겠다. 서양사가 미시사까지 속속들이 이를 수 있는 바탕엔 작은 도시 시청 지하실의 문서고에 저장.. 더보기 창무회 - 춤, 신명(공연).02 창무회 - 춤, 그 신명 더보기 창무회 - 춤, 신명(공연).01 춤, 그 신명 (30분) 2006년 5월 24일(수) ․ 안무 : 김매자 ․ 조명 : 이광성 ․ 음악 : 김재철, 서우석, 김수보, 염귀공 ․ 출연 : 김선미, 최지연, 김지영, 윤수미, 김미선, 정란, 김은화, 최선아, 박수진, 박덕상, 김민섭 Canon EOS 350D 70-200mm. 2.8 더보기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