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흘러든 '후쿠시마 재앙', 당신은 피해자 아닌 공범! 바다로 흘러든 '후쿠시마 재앙', 당신은 피해자 아닌 공범!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후쿠시마 인근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는 1, 2, 3호기 연료봉이 노심에 삽입되어 있었는데, 지진으로 인해 발전은 중지되었다. 대략 45분쯤 후 쓰나미가 핵발전소를 덮쳤고, 비상용 디젤 발전기를 포함한 모든 외부전력이 끊어졌다. 지진 발생 5시간 만인 오후 7시 반 1호기의 연료봉 손상이 시작되었고, 오후 9시부터 원자로 내부 온도는 연료봉이 녹는 온도인 2800도에 이르렀다. 다음날 새벽 6시 연료봉이 녹아내려 원자로 압력용기에 고였고, 결국 압력 용기에 구멍이 뚫리면서 방사능이 외부에 유출되기 시작했다. 지진 발생 16시간만의 노심용융(meltdown)으로 후쿠시마는 1986.. 더보기 唯上知與 下愚不移(뛰어나게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고 못난 자는 변화시킬 수 없다) 논어(論語) 편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唯上知與 下愚不移(뛰어나게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고 못난 자는 변화시킬 수 없다)." 공자는 자신의 제자 중에 이론의 측면에서는 '안회'를, 실천의 측면에서는 '자로'를 특히 사랑했다고 할 수 있다. 공자의 불행은 이처럼 아끼던 두 사람의 제자를 모두 자신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보내는 아픔을 겪은 일이다. 한 명은 가난으로, 다른 한 명은 그의 곧고 불 같은 성정 탓에 생선회처럼 포가 떠진 뒤 소금절임이 되고 만다. 공자는 자로의 이런 곧고 굽힐 줄 모르는 성정을 염려했고, 위나라에 급변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제자 중 '시'는 무사히 돌아오겠으나 '유(자로의 이름)'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을 만큼 그의 성정을 잘 알고 있었다. 소금절 임이 되어 .. 더보기 고수(高手)가 되는 법 어쩌다보니 인터넷 블로그의 고수, 블로그를 통해 유명인이 된(성공한) 사람쯤으로 소개될 때가 있다. 그런 말이 되는 혹은 말도 안 되는 소개가 나란 사람을 소개히기엔 역부족이고, 유명인을 지향한 바 없는 내 입장에선 억울할 때가 종종 있다. 일단 나는 블로그를 통해 유명해진 적이 없다. '블로그=홈페이지'라고 한다면 혹시 그건 약간 인정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러나 어쨌든 살면서 가슴에 새기는 이야기 중 하나, 만약 내가 어떤 분야의 고수라면, 혹은 고수가 되고 싶어한다면 이렇다고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손자병법"에 나온다.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 1584 ~ 1645.6.13) "손자병법"에는 최고의 경지에 오른 '고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1. 여유. - 그에게는 산처럼 움직이지.. 더보기 삼촌이 말했지, 전공투를 보라고 삼촌이 말했지, 전공투를 보라고/퍼트리샤 스테인호프 지음/임정은 옮김/교양인 펴냄 1988년의 어느 날 고3 수험생이던 나는 삼촌과 마주 앉아 앞으로 어떤 대학, 무슨 학과를 지원할지 인생 상담을 했다. 말이 인생 상담이지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숙부모들이 양육을 책임진 상황이라서 진로를 결정하는 대화를 나눈 셈이다. 그러나 나는 직전 해였던 1987년 고등학생 운동에 참여한 뒤로 대학 말고 다른 곳에 뜻이 있었기 때문에 삼촌을 실망시키는 말만 계속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학에 가고 싶은 마음은커녕 대학에 갈 만한 성적도 아니었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저 멀리 남도 땅의 전남대나 조선대에 가고 싶다고 했다. 굳이 그곳을 이야기했던 건 오월대(전남대 투쟁조직)와 녹두대(조선대 투쟁조직) 때문이었다. .. 더보기 “마오 주석 만세” 낯설지 않은 외침 “마오 주석 만세” 낯설지 않은 외침 - /리쿤우·필리프 오티에 지음/한선예 옮김/아름드리미디어 펴냄 내게는 중국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두 가지 있다. 1990년대 중반의 일이다. 한 시민단체를 취재하다 우연히 한 선배를 만났는데 1989년 중국의 톈안먼 사태 이야기가 나왔다. 그 선배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중국공산당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어쩔 수 없지 않았느냐고 했다. 한마디로 시위 군중들이 우경화되었으므로 체제 수호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그와 할 이야기가 없었다. 다른 하나는 2007년의 일이다. 중국 광저우에 갔다가 쑨원(孫文)을 기리는 중산기념당에 들렀다. 기념품 가게에는 여느 관광지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물품이 대부분이었는데, 유일하게 붉은색 비닐 장정의 책 한 권이 .. 더보기 삶을 모르거늘,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未知生 焉知死 『論語』先進篇) - 공자 1. 삶을 모르거늘,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未知生 焉知死 『論語』先進篇) - 공자 내일 세상이 멸망하는데 당신에게 그것을 막을 힘이 있음에도 그리 하지 않았다면 나는 당신을 비겁하다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아서 그리 된다면 말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내일 세상이 멸망할리도 없고, 당신에게 그것을 막을 힘이 있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내일 갑자기 모두 사라질리 없고, 그와 반대로 당신이 내일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져서도 안되겠다. 나는 공자의 '삶을 모르거늘,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란 말의 무심함, 요즘 말로 그 시크함을 좋아한다. 언젠가 군주(왕조)의 삶과 민중의 삶은 다른 것이고 다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군주(왕조) 혹은 창업자.. 더보기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죽음의 제왕, B-52 폭격기의 제왕, B-52가 한반도 상공에 뜬단다. 키리졸브 훈련 때문인데 흔히 미국의 핵우산이라고 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먼저 연상하게 되는데, 핵우산의 촘촘한 살대를 구성하는 3대 요소는 이른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잠수함발사탄도탄,SLBM), 그리고 공중발사탄도미사일(ALBM)이다. 이중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그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대륙간을 미사일로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국 근방에 설치될 필요가 없어 자국의 은밀한 장소에 배치되기 마련이고, 잠수함발사탄도탄은 그 자체로 은밀성이 최고의 장점이기 때문에 드러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무기가 지닌 현시효과에 의한 전쟁억지력으로 핵추진 항공모함을 미국 군사력의 집결체인양 떠드는 경향이 있지만 항공모함, 그 자체는 재래식 전력.. 더보기 도스토예프스키와 원고료 박노자도 말한 바 있지만 한국에서는 글줄께나 읽었다는 사람일수록 러시아문학의 대표작가로 톨스토이 보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윗길로 놓는 사람들이 많은 듯 싶다. 왜? 톨스토이가 그렇게 만만해? ㅋㅋ 어쨌든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는 거의 동시대를 살았던 작가였고, 두 사람 모두 러시아문학을 세계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가라는 점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생존 당시 두 사람의 작품 고료는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톨스토이가 장당 500루블을 받았던 반면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 벌"을 쓰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톨스토이의 10분의 1정도밖에 안되는 고료를 받아야 했다. 명성을 얻은 뒤, 그러니까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조차 장당 300루블에 불과했다. 이처럼 도스토예프스키의 원고료가 쌌던 .. 더보기 권위주의 체제와 한국 남성들의 내면세게 권위주의 체제의 문제는 단지 정치권력의 집중만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국민 개개인의 심성구조에 심대한 정신적 병리현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종종 한국 남성들의 권위주의적 성격의 핵심은 그들의 인생이 파란만장한 현실 앞에서 물위에 동동 떠있는 일엽편주처럼 삶의 모든 것이 외부의 힘(역학관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기 때문인데, 그 때문에 인간으로서 자신의 내면적 가치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개인이 자신의 존재를 만족시키는 감정을 보람이라고 했을 때 한국 남성들의 보람이란 내면적인 것이 아니라 외재적 가치 다시 말해 늘 자신의 존재 바깥에 있는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인들이 체면을 중시하는 까닭을 유교적 봉건주의에서 찾는 분석에 대해 내가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 더보기 자신의 의지로 조국을 선택할 수 있다면? 2005년 6월 취업 포털 잡링크에 따르면 대학생을 대상으로 국적 포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5.8%가 ‘필요하다면 국적을 포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화여대 학보사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2005년 9월 이대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출생 전 자신의 의지로 조국을 선택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62%의 학생이 선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우파들은 이런 문제를 접하면 "해방전후사의 인식"처럼 좌파(?)들의 자학사관이 우리 청년 세대가 조국의 가치를 낮게 보는 원인이라고 지적(질)하겠지만, 현실로 돌아와 가만히 우리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한 번 돌아보면 그 원인을 금방 찾을 수 있다. 내 자식을 늘 남의 집 잘난 자식들과 비교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자식)는..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