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인이 되셨어요?"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감상해보게."

"그럼 은유를 쓸 수 있게 되나요?"

"물론, 틀림 없이."

달에는 영원히 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인간의 말에도 영원히 빛이 들지 않는 어두운 이면이 있다.
우리가 지구에 있는 한 영원히 달의 뒷면을 볼 수 없듯
내가 그의 마음이 되어보지 않는 한 한 인간의 말은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달은 지구의 적도면에 대해 경사져 있고,
타원형 궤도를 운행하는 달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달은 자기 중심으로부터 미세하게 떨고 있다.
이처럼 지구에서 본 달의 중심이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을
달의 칭동(秤動)이라 한다.

달의 떨림을 느낄 수 있다면
한 인간의 떨림도 느낄 수 있으리라.

"어떻게 시인이 되셨어요?"

"달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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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구두 windsho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