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晩餐) |
* 렘브란트 - 엠마오의 그리스도 / 1648년 / 캔버스에 유채 / H. 42 cm, W. 60 cm / 파리 루브르박물관
렘브란트는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된 지 3일 만에 부활한 예수가 예루살렘 부근의 작은 마을인 엠마오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 두 제자 앞에 나타났다는 이야기로 여러 차례 그림을 그렸다. 렘브란트가 이 이야기에 주목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없으나 나는 때때로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최후의 만찬은 엠마오에서의 저녁 식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죽었다 살아난 죽음에 대해 승리한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식사. 인간의 진정한 업보이자 원죄는 먹는 일에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다른 뭇생명을 섭취하여야만 살아갈 수 있다. 그는 더이상 밥을 먹어야 할 이유가 없을 테니...
** 어쩐지 민복이 형의 홀로 먹는 이 만찬에 어울리는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아니라 렘브란트여야 할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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