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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Sex : 정치적으로 올바른 섹스 스토리 - 김이윤 Happy Sex - 정치적으로 올바른 섹스 스토리 / 김이윤 / 이프 / 2000년 "여자가 기저귀차고 강단에 올라가? 안돼!" 어제 뉴스를 보니 총신대학교의 채플 시간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쪽 총회장인 임태득 목사(대구 대명교회 당회장)가 최근 “우리 교단에서 여성이 목사 안수를 받는다는 것은 턱도 없다”며 상식이하의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임 목사는 지난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총신대학교 채플시간 설교에서 “대한민국 어느 교단이든지 여자 목사, 여자 장로 만들어도, 우리 교단은 안 돼. 그게 보수고, 그게 성경적이고, 그게 신학에 맞는 거야”라며 “여자들이 기저귀 차고 강단에 올라가? 안 돼!”라고 말했다는데, 예장 합동 교단은 국내에 신자가 2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거대 교.. 더보기
이석우 -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 시공사(2002)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 / 이석우 지음/ 시공사/ 2002년 이 책에는 "역사학자 이석우의 명화 속 역사 찾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그에 걸맞게 책의 시작 역시 원시 시대 라스코 동굴 벽화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중세와 르네상스, 프랑스 혁명과 양차 세계대전, 모더니티와 끝 부분에 부록처럼 이석우 자신의 개인사적인 미술편력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그간 에 연재되던 '이석우의 역사가 있는 미술'에 수록되었던 글을 보충하고 끝에 자신의 에세이를 첨가하는 것으로 한 권의 책이 완결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먼저 이 책의 장점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역사학자 이석우 선생은 그간 우리 인문학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주전공 분야와는 관련없다고도 할 수 있는 미술 분야의 여러 좋은 책들을 상재해두고.. 더보기
W.A. 스펙 - 진보와 보수의 영국사(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 4)/ 개마고원(2002) 진보와 보수의 영국사 - 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 4 / W.A. 스펙 (지은이), 이내주 (옮긴이) / 개마고원/ 2002년 9월 9일 출판사 "개마고원"에서 일련의 시리즈로 번역하고 출간하고 있는 책이 "케임브리지 세계사 강좌" 시리즈인데, 이 책(이하 "케임브리지 영국사)은 그중에서 네 번째 권이다. 첫 권이 독일사, 이탈리아사, 프랑스사 그리고 네번째가 영국사인데, 개인적으로 이 4권의 시리즈가 모두 흡족할 만큼 좋은 책이다. 케임브리지와 늘 비교 대상이 되기 좋은 옥스포드대학에서도 영국사를 출판해서 그 책도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데, 그 책은 국내에서는 한울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있다. 옥스포드 영국사의 정가가 24,000원이고, 이 책은 15,000원이다. 액수만 놓고 보자면 당연히 케임브리지 것을 .. 더보기
나카지마 아츠시 - 역사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다섯수레, 1993 역사 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나카지마 아츠시 지음/ 명진숙 옮김/ 이철수 그림/ 신영복 추천·감역 / 다섯수레/ 1993년 책을 읽다보면 가끔 문학평론가 김현의 한탄스런 독백이 떠오르곤 한다. 세상엔 매일같이 책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책을 평론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평론가로서 자신이 읽어낼 수 있는 책은 한계가 있으니 이를 어쩔 것이냐는 것이 그의 한탄이었다. 물론 김현은 이 부분을 능숙하게 변명하고 넘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의 성실함에 대해서야 누군들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의 초판이 나온 것은 지난 1993년이고, 내가 구한 것은 2002년 4판째의 것이다. 거의 10년에 걸쳐 모두 4판을 인쇄했으니 결코 많은 부수가 팔린 책은.. 더보기
김성동 천자문 - 하늘의 섭리 땅의 도리 김성동 천자문 - 하늘의 섭리 땅의 도리/ 김성동 쓰고 지음 / 청년사 / 2003년 12월 1. 소설가 김성동하면 먼저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것은 그의 소설 "만다라(曼陀羅, 1978)" 그리고 "병 속의 새를 어떻게 꺼낼 것인가?"하는 "화두(公案)"이다. 중학교 2학년 무렵에 읽은 "만다라"는 '빨간 책'에 버금갈 만큼 성적(性的)인 책이었다. 소설의 내용은 한국전쟁 당시 공산주의자로 처형당한 아버지를 둔 '법운'이란 젊은 사문이 '지산'이란 사문을 만나 번뇌를 거듭하며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버지를 비명에 잃은 어머니는 들리지도 않는 아버지의 퉁소 소리를 찾아 헤매다 뜨거운 피를 주체하지 못하고 가출해 버리고, 법운은 입산수도의 길을 택한다. 지산은 스스로를 잡승(雜僧), 땡땡이 중.. 더보기
우리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이다 - 거스 히딩크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스포츠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팬이 되었습니다. 제가 거스 히딩크와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이유는 제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런 국적이나 민족을 떠나서 아마 히딩크 감독의 축구철학과 우리나라 대표팀이 거쳐온 극적인 변화의 과정 그리고 그 와중에 그들이 풍긴 인간적 매력에 감동한 까닭이 더 큽니다. 아마 제가 한국 사람이 아니었어도 그들에게 감동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히딩크 감독에 대해 제가 감동하는 다른 이유는 순전히 한국 사람이라 느끼는 부분입니다. 그것은 그가 우리 축구의 파벌주의와 우리의 편협한 민족주의,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여러 후진성들을 극복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 더보기
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Fevernova의 비밀 어떤 학자는 말하길 "축구는 현대의 종교"라고 하더군요. 원래 종교에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있는데 하나는 도덕적 정화, 다른 하나는 주술적 엑스터시(ecstasy)를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근대에 이르러 "신은 죽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종교의 다양한 기능 중 주술적 엑스터시 부분은 많이 약화되는 대신 도덕적 정화 기능에 주력하게 되었죠. 축구는 이런 종교가 상실한 주술적 엑스터시라는 부분을 대체할 만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그도 일리가 있는 것이 다 같이 하나의 둥그런 물체(축구공)를 쫓아가며 열광하는 광경을 보면 흡사 무슨 종교적 제의라도 치르는 듯 보입니다. 고대 잉카문명에서는 신에게 바칠 인신 제물을 선택하기 위해 현대의 축구와 비슷한 경기를 치르곤 했다고 하니 축구의 제의성은 더욱 두드.. 더보기
2002 한·일 월드컵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 2002 한·일 월드컵 개최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정부와 언론은 국민들 사이에서 월드컵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괜한 걱정을 하고 있지요. 사실 국민들 중 누가 월드컵에 신경을 쓰고 있는지 그것의 성공적인 개최를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저는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월드컵 기간 중 차량 2부제를 강제 실시하고, 그것을 위반할 경우엔 과태료 5만원을 부과한다는 사실 같은 것은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거죠. 세계인의 행사라고 하는 월드컵 개막식이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사실은 지난 올림픽을 경험한 우리들로서는 국가의 위신과 외국에서의 우리나라에 대한 평가를 개선하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 일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갑자기 중학교 때 일이 생각납니다. 86년 .. 더보기
존 바에즈 - Dona Dona 내가 아직 미취학 아동 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노래는 송창식의 였습니다. 1969년 한대수와 트윈 폴리오가 나타났고, 김민기가 을 발표한 것이 1971년이니까, 아마 제 운이 좀더 좋았거나 시대가 좀더 좋았다면 저는 어린 시절을 그들의 포크 음악을 들으면서 자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포크 음악의 전성기는 대마초 파동을 비롯한 여러 시대적 금기들로 인해 제동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1975년 긴급조치 9호 이후 대중음악에 대한 권력의 폭력은 한대수에게 이란 앨범 한 장을 내고 미국으로 떠나게 만들었고, 김민기를 비록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손발을 묶어 놓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그 시절을 풍미했던 여러 포크 송 중에서 특이하게 이스라엘 노래 한 곡을 함께 들어보고자 합니다. 이쯤 이야기하면 여러분들도 대개는.. 더보기
트로츠키의 유언장 "인생은 아름다워(Life is Beautiful)" 여러분들은 아마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가 감독·주연한 이 영화 를 기억하실 겁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유태인 귀도 가족이 겪어야 했던 유태인 강제수용소의 끔찍한 현실을 배경으로 살아남은 어린이를 통해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는 희망을 그린 영화였지요. T.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지만 로베르토 베니니는 나치 치하의 유태인 수용소를 배경으로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유머와 휴머니티가 넘치는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의 모티브가 된 것은 러시아의 혁명가 트로츠키가 암살당하기 직전에 기록한 유언장 말미에 나오는 "인생은 아름답다"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오늘은 트로츠키의 유언장을 중심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