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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先生)의 의미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점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것, 결국 인간을 동물과 변별되게 만든 문화와 문명을 생성시키고 발전시킨 원동력은 결국 기억의 전수일 겁니다. 제게는 그것이 바로 교육이지요. 인간이 삶이 경험을 통해 축적한 자연과 인간사에 대한 경험이 기억으로 저장되고 그것이 자기 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는 가운데 앎의 과정이 반복되고 축적되어 오늘날 우리가 문화와 문명이 불리는 이런 인간세상이 건설된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교육이란 기억의 전수를 의미하는 것일 겁니다. '교육하다’라는 의미의 영어 educate는 라틴어 educare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는 데, 이 말은 어원적으로 ‘밖으로 끄집어내다’라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 교육이란 .. 더보기
진짜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는 과연 무엇인가? 진짜 대량살상무기(Weapons of Mass Destruction)는 과연 무엇인가? 누군가에게 공격적인 사람은 마음속의 공포에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마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에서 다쓰베이더가 그러했던 것처럼 미국은 오래 전부터 자국의 국민들에게 여러 형태의 공포를 확산시켜 왔다. 정치적으로는 "도미노이론"을 통해 베트남의 공산화는 인도차이나 반도 전체의 공산화를 의미했고, 그것은 다시 동남아 전체의 공산화로, 쿠바와 니카라과의 공산화는 결국 중남미 전체의 공산화를 통해 다시 미국 남부의 공산화로 이어진다는 식의 공포를 조장했다. 그들 자신은 핵을 통해 아시아와 전세계에 핵 공포를 조장했지만, 소련의 핵실험에 놀라 수많은 자국민을 스파이로 의심하여 공직에서 축출하거나 국외로 망명 혹은 .. 더보기
논어(論語)-<학이(學而)편>02장.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解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유자가 말하길 “그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성스럽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는 사람으로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는 자가 적다. 윗사람을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로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자는 없다. 군자는 근본을 힘써야 하니 근본이 서면 도가 생겨난다. 효제(孝弟)는 인의 근본이다. 성서가 그러하듯 『논어(論語)』에도 공자의 말만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논어에서 “子曰”이라 하여 성씨(姓氏) 없이 나오는 말은 모두 공자(孔子)의 성을 빼고 공자의 말씀을 이르지만 유자(有子)의 경우처럼 앞에 성이 따라오는 것은 다른 이(제자)의 말이다. 유자는 공자의 여러 제자 중 한 사람으로 이름은 약(若)이.. 더보기
위기는 바로 오래된 것은 죽어가고 있으나... - 안토니오 그람시 위기는 바로 오래된 것은 죽어가고 있으나 새로운 것은 아직 탄생하지 못한 시기이다. - 안토니오 그람시 어떤 분이 제게 '망명과 유배'란 말은 결국 '강요된 여행'의 다른 말이 아니냐고 되물은 적이 있습니다. 일견 맞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망명과 유배, 그리고 감옥살이는 거주지의 이동이 제한되어 있고 혹은 특정한 시공간에 사로잡힌다는 차원으로 보자면 여행이랄 수 없겠지만 우리가 여행을 단지 낯선 풍경에 대한 포획(capture)의 차원이 아니라 또 다른 시공간에 놓인 나, 즉 자아를 발견(detection)한다는 점에서 감옥은 유형을 거친 이들의 우울한 회고처럼 '거대한 학교'일 겁니다. 그들처럼 오랫동안 자신과의 대면을 강요받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겠죠. 저는 여행이란 무엇인가를 얻고, 새로운 것을 .. 더보기
이라크 전쟁 무엇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 이라크 전쟁 무엇이며, 무엇을 할 것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역사 앞으로 나가고 있다. 그런데 나는 얼마 전 뉴스에서 고건 신임 총리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한미동맹의 강화와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때와 마찬가지로 공병과 의무 부대를 중심으로 이라크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며 UN결의 이전에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동의하는 의사 표명을 해야할 것이다." 라는 요지의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공병과 의무, 수송부대의 파병은 물론 전투를 목적으로 하는 보병부대나 기갑부대, 전투헬기 부대를 파병하는 것과는 분명 다른 것일 게다. 그러나 이는 공병과 의무, 수송 부대를 엄호해줄 경비부대의 파병도 동시에 의미한다. 문제는 우리가 전세계 양심적인 시민들이 부도덕한 전쟁이라 지탄해 마지않는 이라크 전쟁에 .. 더보기
연가(Po Karekare Ana) 연가(Po Karekare Ana) 만약 누군가에게 "Po Karekare Ana"라는 노래 아세요? 라고 묻는다면 십중팔구는 무슨 노래인지 되묻게 될 것이다. 키리 테 카나와(Kiri Te Kanawa)가 부른 마오리족의 전통 민요라고 설명한다면 아는 사람은 물론 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건너서~"라고 이 노래의 첫 소절을 불러주면 모르는 사람이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EMI가 지난 20세기 발매하는 마지막 앨범으로 선정했던 키리 테 카나와의 앨범 "마오리 송Maori Songs"에 담겨졌고,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 1999년 12월 31일 뉴질랜드 기스본에서 열린‘2000 투데이’행사 때 뉴질랜드 심포니 오케스.. 더보기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과 희망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과 희망* - 2002년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면서 1952년 한국전쟁 중에 치러진 제2대 대통령 선거(직선제)에서 이승만 후보는 74.6%, 조봉암 후보는 11.4%를 얻어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좌·우가 그들의 이념을 실전으로 맞붙은 냉전과 열전의 와중에서 한국의 진보정당이 얻었던 최초의 득표율은 11.4% 였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직후 치러진 제3대 대통령 선거(직선제, 1956년)에서 이승만 후보는 70.0%, 진보당의 조봉암 후보는 30.0%의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학자들의 견해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때의 선거에서 눈에 보이는 지지율이 아닌 실제 득표율은 조봉암 후보가 더 앞섰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는 .. 더보기
참여정치의 원칙을 위하여 참여정치의 원칙을 위하여 어제 저희 집에 오랜만에 장인장모님이 오셨습니다. 막내딸을 훔쳐간 도둑놈 사위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음, 정확히 말하자면 셋째 딸이죠. 흐)이 결혼 3년차를 향해가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중간점검차 방문하신 겁니다. 제 장인 어른은 오랜동안 교직생활을 해오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 분은 이회창 후보의 열렬한 지지자시죠. 제 장인 어른은 어렴풋이 제 성향을 짐작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피차간에 정치적 논쟁은 회피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제는 때가 때인 만치 정치 이야기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어인 일인지 어제는 이 후보에 대해서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후보의 참모진에 대해서 엄청난 비난성 열변을 토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선거전략이 개판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엔 아무.. 더보기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기차는 8시에 떠나네(The train leaves at eight) - Song/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 - Music/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lkis Theodorakis, - Word/ 마노스 엘레프테리우Manos Eleftheriou 때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엔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는 대학을 남들보다 아주 늦은 나이에 들어갔습니다. 보통 여학생의 경우라면 대학을 졸업할 나이에 신입생이 되었으니 늦어도 이만저만 늦은 게 아니었지요. 대학에 그렇게 늦게 들어가게 된 이유야 그럴듯하게 둘러대자면 찾을 수 없는 건 아니겠지만 일단 공부를 열심히 안 한 탓이었다고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말이겠지요. 그런데 제게 이 노래 는 좀 유별난 감흥과 추억이 있는.. 더보기
문제는 다시 진보다 의 지령 100호를 맞이하며 - 문제는 다시 진보다 지난 2000년 10월 무렵부터 여러분들에게 띄워보내기 시작한 가 어느새 지령 100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가 생겨난지 만 2년하고 4개월 가량 되었는데 한 달 평균 4통 가량의 편지를 여러분들에게 띄워보낸 셈입니다. 걔 중에는 조회수 300이 넘어갈 만큼 많은 이들에게 읽힌 글도 있었지만 어떤 글들은 20회를 간신히 넘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주변 지인들에게만 보내던 것이 이제는 400여명 가량의 많은 이들에게 보내게 되었으니 좀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인데 가끔 할 말이 없다기보다는 아는 게 너무 없어서 곤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망명자 여러분들에게 를 띄우는 이유는 제 어설픈 지식으로 감히 여러분들을 가르치고자 하는 의도도 아니었고, 그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