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에 들어서야 우리나라에서 비로소 '중국학'이 시작된 기분이 든다. 중국 혹은 중국학의 시작의 기점을 어디로 잡아야 할까에 대해 나는 이 분야에 대한 배움이 부족한 사람이라 쉽게 말하긴 어렵지만 아직 중국이 중공이던 시절인 1977년 리영희 선생이 엮은 "8억인과의 대화"를 말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잘 모르는 분들은 이 책을 리영희 선생이 쓴 것으로 아는데 이 책은 라티모어, 갈브레이스, 솔즈베리, 테릴, 뮈르달 등 당대의 석학들이 쓴 것을 리영희 선생이 편역해 옮긴 책이다. 지금의 관점으로 보면 문화대혁명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를 비롯해 비판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아니라 중공만 존재하던 시절, 이 책이 던진 충격은 엄청났다. 반공이데올로기를 넘어 중국을 좀더 객관적으로(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선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일 자체가 금기시되던 시절의 일이었으므로 그에 따른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충격은 이후 학문적으로 계승되었다기 보다는 소련과 북한을 제외한 또 하나의 사회주의 모델로서 계승하거나 발전시켜야 할 모델 중 하나로 인식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거기엔 68혁명의 사상적 베이스 중 하나로 마오이즘이 깔려있었던 탓도 적지 않았을 게다. 한중수교 이후 중국은 한국경제의 하위파트너쯤으로 인식되면서 출판 영역에서도 어떻게하면 중국을 베껴먹을 것인가 정도 수준에서의 접근이었다면 중국에 대해 학문의 영역에서 좀더 깊이있게, 진지한 접근이 시작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물론 그 전에 물밑에서 중국을 진지하게 접근한 학자들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음, 뭐 복잡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올해 중국과 관련해 출간된 책 중에서 몇 권을 소개하고 싶어서 시작한 말이다.

중국만화가인 리쿤우의 만화작품 "중국인이야기"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인 '아버지의 시대'가 출간되었다. 2부 '당의 시대'와 3부 '돈의 시대'도 곧 출간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404009

현이섭 선생의 "중국지(상.하)"는 상권 용쟁호투 편에서 중국의 혁명전야에서 시작해 내전기간을 하권 대란대치 편에서는 신중국 건국 이후 4인방 체포 직후까지를 다루고 있다. 국내 저자의 작품으로 신중국혁명사의 개론으로 일독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다만 저자의 시선이 다소 복합적이지 못하다는 점(선악구도)에서는 감점 요인이 좀 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767565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767573

그러고보니 백승욱 선생의 "문화대혁명: 중국 현대사의 트라우마"와 "중국 문화대혁명과 정치의 아포리아"도 올해 나온 책이다. 앞의 책을 읽고 좀더 심화된 내용이 알고 싶다면 후자로 건너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06614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827643

오래전부터 잔뜩 기대하고 있었고, 책으로 나왔을 때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이 김명호 교수의 "중국인 이야기"인데 한국에서 중국(인)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분의 책인 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중국 근현대 인물열전이다. 나머지 책들도 빨리 나왔으면 하고 있는 중이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5662119

첸리췬의 "망각을 거부하라-1957년학 연구기록" 역시 올해 나온 중국학 서적인데 중국 문화대혁명의 시초가 된 반우파운동의 기록이다. 중국 역사의 아픈 기록을 담고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본 것이 "장칭-정치적 마녀의 초상"이다. 교양인이 펴내고 있는 '문제적 인간' 시리즈 9번째 책이기도 하다.

http://www.ala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799779

로스 테릴이 자음과모음에서 2008년에 펴낸 "마오쩌둥"과 연계해서 읽어보는 것도 한 재미일 것이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07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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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구두 windsho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