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학이(學而)편>05장. 道千乘之國 子曰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공자가 말씀하길 “천승(千乘)의 나라를 다스리려면 매사를 신중하게 처리하여 믿음을 얻어야 하며, 쓰는 것을 절약하여 사람을 사랑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그 때를 살펴야 한다.” 때마침 용산4구역의 철거민들이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시점에서 공자의 말씀을 읽는 마음이 착잡하다. 천승지국(千乘之國)이란 말 4필이 모는 전차 1,000대를 운용할 수 있는 규모의 나라, 다시 말해 제법 봉토가 큰 제후가 다스리는 지역을 말한다. 천자는 만승(萬乘)이요, 제후는 천승(千乘), 대부는 백승(百乘)이라 했다. 소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1년에 천 평의 땅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말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산업혁명이 무르익을 무렵 영국 탄광지역에서 선로가 만들.. 더보기 논어(論語)-<학이(學而)편>04장. 吾日三省吾身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謨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가 말하길 "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스스로를 살핀다. 남을 위해 일함에 있어 진실로 성의를 다하였는가? 벗과 사귐에 있어 신의를 다하였는가? 배운 바를 익히지 아니하였는가?" 사마천의 『사기(史記)』 「공자세가」편에는 공자의 제자가 3천 명에 이른다고 기록되었는데, 그 중에 육예(六藝)에 통달한 이는 72명이었다고 적고 있다. 본래 육예란 공자가 흠모해 마지않던 주(周)나라 시대에 행해지던 교육과목이었는데,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 등 여섯 가지의 기술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기』에서 말하는 육예란 『시경(詩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악기(樂記)』, 『역경(易經)』, 『춘추(春秋)』.. 더보기 21세기 미국의 새로운 기획, 네오콘 프로젝트 21세기 미국의 새로운 기획, 네오콘 프로젝트 - 네오콘 프로젝트 / 남궁곤 편집 / 사회평론 / 2005년 3월 7월 4일/ 내 나라가 영혼을 대기업의 권력에 팔았기 때문에/ 보수주의가 내 나라의 국교(國敎)가 되었기 때문에/ 우리들 자신이 자유의 참뜻을 잊었기 때문에/ 그리고 애국심이 현 대통령에 동의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나는 나의 의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 그리고 내 나라를 되찾을 것을. 세계적 문화운동 네트워크인 ‘애드버스터스 미디어 재단’은 지난 2003년 “언브랜드아메리카”란 캠페인을 통해 세계 도처에 존재하는 제국(미국 혹은 미국 문화)에 저항하는 표시로 맥도날드, 나이키, 스타벅스 등의 상점 간판은 물론 같은 신문가판대마다 저항하는 의미에서 검은 점을 남기자는 운동을 벌였다. 애드버스.. 더보기 지금 평택이 의미하는 것 - 월간 <함께 사는 길>, 2006년 7월호(통권157호) 지금 평택이 의미하는 것 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1년 6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은 제5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이 영화는 1980년대 말 기지촌을 배경으로 주한 미군과 ‘양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창국(양동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의 첫 장면은 미군기지 맞은편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에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고, 미군 공군기지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소음이 마을의 평온을 깨뜨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을 입구에는 빨간 버스가 있고, 그곳 편지함에는 수취인불명 도장이 선명하게 찍힌 편지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어디에 있을지 모를 사랑을 찾아 편지를 보내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다. 그 마을엔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사랑을.. 더보기 유하 - 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 유하 그대와 나 오랫동안 늦은 밤의 목소리로 혼자 있음에 대해 이야기해왔네 홀로 걸어가는 길의 쓸쓸한 행복과 충분히 깊어지는 나무 그늘의 향기, 그대가 바라보던 저녁 강물처럼 추억과 사색이 한몸을 이루며 흘러가는 풍경들을 서로에게 들려주곤 했었네 그러나 이제 그만 그 이야기들은 기억 저편으로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네 어느날인가 그대가 한 사람과의 만남을 비로소 둘이 걷는 길의 잔잔한 떨림을 그 처음을 내게 말해주었을 때 나는 다른 기쁨을 가졌지 혼자서 흐르던 그대 마음의 강물이 또 다른 한줄기의 강물을 만나 더욱 깊은 심연을 이루리라 생각했기에, 지금 그대 곁에 선 한 사람이 봄날처럼 아름다운 건 그대가 혼자 서 있는 나무의 깊이를 알기 때문이라네 그래, 나무는 나무를 바라보.. 더보기 내 마음의 모래바람에게 - 첫 번째 내 마음의 모래바람에게 - 첫 번째 당신을 무어라 불러야 할지를 먼저 정하는 일로 이 편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선 당신을 나는 "하르마탄(harmattan)"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사전적으로 정의된 것을 보면 이래요. "사하라 남부에서 주로 겨울철에 북동쪽이나 동쪽에서 불어오는 덥고 건조한 바람. 이 바람은 보통 많은 양의 먼지를 대서양 위의 수백km 밖까지 운반시킨다. 이 먼지는 종종 항공기의 비행과 배가 부두에 착륙하는 것을 방해한다. 하르마탄은 지방에 따라 ‘독터(doctor)'라고도 하는데, 이는 하마탄의 건조함이 여름철 습기를 몰아내기 때문이다. 하마탄은 기니 만의 북쪽 연안에 걸친 저기압 중심에 의해 강화된 무역풍이다. 여름에 이 바람은 해양으로부터 불어오는 남서계절풍의 더 찬바람에 의해.. 더보기 내 친구 이스크라의 1주기를 기리며 어떠한 인간도 사라지지 않으며 어떠한 인간도 잊혀지지 않으며 어떠한 어둠도 투명하지 않다. - 폴 엘뤼아르(Paul Eluard) 엘뤼아르는 친구 "장 아르프"를 애도하며 란 시를 썼다. 그러나 나는 이제 내 친구, 이스크라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제 2005년 7월 3일 밤 7시 57분 낯모르는 이로부터 "이창진 씨를 아시는 분이면 연락주세요. 사고가 생겼습니다."란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나는 잠시동안 망설여야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알 수 없었으므로...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그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네 소식을 들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나는 그 순간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잊었다. 머리속이 하옇게 탈색되어버린 느낌... 우리가 처음 만.. 더보기 함민복 - 선천성 그리움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 시인. 함민복! 오늘까지 날 울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인이다.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솔직히 말해서 가끔 이 사람 시를 혼자 읽다가 운다. 남자의 눈물은 가끔 부끄럽다.(그렇게 세뇌 교육 받은 탓에.) 그러나 이 시인의 시는 그런 갑옷 사이의 빈틈을 예리한 비수처럼 단번에 찔러 들어온다. 한 1년 반 정도 함민복 형과 함께 직장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는 회사에 출근하는 날보다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러나 그가 출근하는 날은 여지없이 사무실엔 웃음꽃이 피었다. 그는 행복을 전.. 더보기 달나무 - 달나무의 고양이방/ 북키앙/ 2003 달나무의 고양이방/ 달나무 지음 / 북키앙 / 2003년 11월 솔직히 말해서 요새 신경이 무척 날카롭다. 겨울이 지나갈 동안은 늘 이럴 것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이건 나의 본능일까, 후천적으로 체득된 '드러분 승질머리'일까. 어쨌든 그런 탓인지 아내의 잔소리 탓인지 몰라도 일요일 아침 아내의 단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혼자 조용히 아침 밥상을 차려먹은 이 기특한 서방님에게 간만에 일찍 일어나 부엌을 어지럽혔다는 죄목을 뒤집어 씌운 죄많은 '안해(아내)'님과 토닥거렸다. 그리고 두 내외는 오전, 오후 나절을 소식 두절하고 없는 듯이 지냈다. 물론 이 '연애대전'의 전말은 늦은 오후 무렵 부부가 함께 머리를 자르러 가면서(아내는 퍼머를 하고) 이렇다할 휴전 조인식도 없이 끝나고 말았다. 털갈이를.. 더보기 앵거스 컨스텀, 클라우디아 페닝턴 - 난파선의 역사 - 해양문화총서 3 난파선의 역사 - 해양문화총서 3/ 앵거스 컨스텀, 클라우디아 페닝턴 지음, 김웅서 옮김/ 수수꽃다리/ 2003년 "난파선의 역사"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우리 역사학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서양 아날학파의 미시사적인 연구의 한 성과물이다. "보물섬" 이래 전세계 해양을 지배한 영국과 현재 세계의 바다를 주름잡고 있는 미국의 역사학자, 큐레이터가 만나 공동으로 작업한 결과물이기도 한 이 책은 청소년기의 매력적인 주제 중 하나였던 "난파선"에 관한 것이다. 난파선은 역사학자는 물론 바다에 대한 동경과 순수를 간직한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그저 바다 밑에 가라앉은 배가 아니라 '보물선'이자 '보물섬'이다. 역사학자에게는 지난 시대를 실증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타임캡슐'일 테고, 우리들에게.. 더보기 이전 1 ··· 68 69 70 71 72 73 74 ···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