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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RACY

먼 세월, 먼 세상을 거쳐 다시 내 손에 돌아온 유리병편지 누군가에게 나는 잘 알 수 없는, 유명하지 않은, 따라서 신뢰할 수 없는 저자일 텐데 누군가는 먼저 내 책의 제목에 이끌려서 내 책을 읽었을 테고, 누군가는 개인적 필요에 따라 내 책을 읽었을 게다. 책을 내면서 가장 기대되는 것은 독자의 서평이다. 어쩌면 책이란 미지의 상대에게 띄우는 '유리병편지'이고, 나는 그 '유리병편지'가 언젠가 먼 세월, 먼 세상을 거쳐 다시 내 손에 돌아오길 희망한다. 그리고 이렇게 돌아온 흔적을 내 몸의 일부처럼 반갑게 맞이한다. http://www.garosoogilbooks.com/?p=2086 더보기
먼지 없는 방-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평화 발자국 10) | 김성희 (지은이) | 보리 | 2012 먼지 없는 방-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평화 발자국 10) | 김성희 (지은이) | 보리 | 2012 또 하나의 가족 2007년 12월의 어느 날, 제가 평소 후원하고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평화박물관 송년회 자리에서 삼성에서 일했던 여성 노동자, 우리가 흔히 ‘공순이’라 부르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 분들이 평범한, 그러나 또한 범상치 않은 삶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 어느 운동권 학생은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었던 순간의 감동이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는 이 말 또한 지극히 오만한 표현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비정규직 법안.. 더보기
나쁜 친구/ 앙꼬 지음 / 창비 / 2012년 8월 나쁜 친구/ 앙꼬 지음 / 창비 / 2012년 8월 내 인생이 궤도를 이탈하던 순간 과거 일요일 저녁에 해주던 프로그램 중 이란 것이 있었다. 마치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시(詩) 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인생의 고비에 선 주인공 이휘재가 선택의 기로에서 “그래, 결심했어!”라고 외치면 화면이 양 편으로 갈라지면서 각각의 선택에 따른 인생의 결말을 보여주는 코미디물이었다. 나름 한 세월을 살아낸 뒤 돌아보면 우리는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내렸던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우치기도 한다.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어느 순간들은 무수한 사건의 점(點)들이 연결되어 만들어진 선(線)이지만 때로 인생의 어느 한 순간은 대나무 마디처럼 결정적인 순간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것을 .. 더보기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정송희 지음 / 새만화책 / 2004년 5월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 정송희 지음 / 새만화책 / 2004년 5월 "인간에게는 어두운 면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는 낙관론만을 어린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문화적인 관습이 되었다" - 브루노 베텔하임 1. 있잖아. 누가 그러는데 잔인한 아동성폭력 범죄에 대한 보도가 연일 매스컴을 통해 흘러나오지만 가만히 돌아보면 성폭력은 멀리 있지 않았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그동안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접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성폭력은 비단 『도가니』의 그 학교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어서, 말할 수 없기에 더욱 힘이 들며, 말한다고 해서 이해될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다고 믿을 수 없기에 더욱 말할 수 없다... 더보기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언론보도스크랩)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전성원, 인물과사상사(2012)- (언론보도 스크랩) (한국일보) 01. 제민일보(2012년 08월 17일, 금) - http://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92906 02. 경향신문(2012년 08월 17일, 금) : 고영득 기자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8171924025&code=900308 03. 한겨레(2012년 08월 17일, 금) : 권귀순 기자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47598.html 04. 한국일보(2012년 08월 17일, 금) : 채지은 기자 - http://ne.. 더보기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헨리 포드부터 마사 스튜어트까지 현대를 창조한 사람들 - 전성원 (지은이) | 인물과사상사 | 2012-08-16 목차 책을 펴내며 01 헨리 포드 - 현대를 창조한 포드주의, 그리고 포드주의가 창조한 현대의 시간 02 미하일 칼라시니코프 - 민족해방운동과 테러의 상징, AK-47 돌격소총 03 윌리엄 보잉 - 전쟁과 평화의 두 얼굴을 가진 하늘의 거인 04 샘 월튼 - 유통혁명을 일으키고 워킹푸어를 양산하다 05 모리타 아키오 - 소니 워크맨이 만든 개인주의 혁명 06 조지 갤럽 - 침묵하는 다수의 생각을 읽어 여론 제국을 건설하다 07 에드워드 버네이스 - PR의 아버지 혹은 정보조작의 대부 08 로버트 우드러프 - 콜라를 통한 세계화, 코카콜로니제이션의 대부 09 새.. 더보기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3. 마이티네팔과 네팔의 고속도로 휴게소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3. 마이티네팔과 네팔의 고속도로 휴게소 ▶ 하이얏트리젠시 내부에서 전통악기를 이용해 공연을 펼치고 있는 네팔 음악인들 박영석 대장과 빌라 에베레스트 카트만두 시내에서 약간 외곽에 있는 스와얌부나트에서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하이야트 리젠시로 가기 전 이제는 고인이 된 박영석 대장과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원정의 동반자였던 앙 도르지 셰르파(Ang Dorjee Sherpa)가 함께 운영하던 카트만두 시내의 빌라 에베레스트(http://www.villaeverest.co.kr)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마도 네팔에서 먹게 될 처음이자 마지막 한식 식사일 텐데 저녁 메뉴는 한국식 삼겹살이다. 네팔을 찾는 트레커들이나 관광객들이라면 한 번쯤 거치게 되는 쇼핑 거리, 한국에 이태원이.. 더보기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2. 네팔과 카트만두에 대한 몇 가지 선입견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2. 네팔과 카트만두에 대한 몇 가지 선입견 ▶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촬영한 카트만두 시내 모습 네팔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며칠 지나지 않아 아직도 눈앞에 히말라야와 카트만두가 아른거리던 12월 4일 아침, 우연치 않게 TV를 보게 되었는데 란 프로그램에 양준혁과 그의 친우 3명이 함께 출연해 퀴즈를 푸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양준혁을 비롯해 함께 야구중계를 진행하는 이용철 해설위원, 임용수 캐스터, 이광용 아나운서가 함께 출연했는데 이들 네 사람의 출연자가 한 팀을 이뤄 번갈아가며 출제되는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이었다. 이광용 아나운서의 차례에 나온 퀴즈 문제는 “다음에 나열된 각 나라의 수도를 해발고도가 높은 순서대로 열거하시오.”였다. 주어진 시간 내에 .. 더보기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1. 내 가슴속의 히말라야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 01 -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일번지 포카라에 들어서는 초입에서 바라본 마나슬루 탈출인가, 출장인가? 11월 18일(금) 아침에 네팔 카트만두로 떠나 11월 26일(토)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7박9일 일정의 네팔·히말라야 문화탐방은 새얼문화재단이 기획하고 있는 힌두·불교문화권 탐방 시리즈의 사실상 두 번째 일정이다. 인도는 이미 한 차례 다녀왔고, 아마도 다음 기행의 목적지는 티베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인도 기행은 재단의 다른 분이 수행하고 다녀왔는데 어쩌다보니 이번 네팔 기행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가 수행하게 되었다. 2011년은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한 해였다. 2009년 8월부터 월간 에 매월 혹은 격월로 「현대일상의 지배자들」이란 연재를 시작했다. 기업문화.. 더보기
단식부기와 복식부기를 두고 벌어진 이상한 논쟁 최악의 범죄자도 감옥에 보낼 수 있는 증빙자료, 회계장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1987년에 감독한 영화 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했던 시대였던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경찰도, 검찰도 감히 손대지 못하던 갱단 두목 알 카포네(Al Capone)가 엘리오트 네스(Eliot Ness)라는 한 풋내기 열혈수사관에 의해 세금 포탈 혐의로 수감시키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알 카포네는 1920년대 당시 시카고의 라이벌 갱단 두목이었던 조지 벅스 모렌을 암살하기 위해 경찰관 복장을 한 부하들을 시켜 상대편 조직원 7명을 기관단총으로 살해할 만큼 잔인무도하기로 악명 높은 인물이었다. 경찰과 언론은 물론 시카고의 삼척동자도 이 범죄가 알 카포네의 짓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무능한 경찰은 범죄의 증거를 찾아내지 못해 도.. 더보기